中 제약·바이오 올해 1분기 기술수출 91조…관세 무풍지대서 존재감 키워
우시, 지난해 신규 고객사 절반이 美 기업…"ADC CDMO 경쟁력 독보적"

중국 바이오 산업이 여러 대외변수에도 글로벌 시장의 높은 의존도를 발판 삼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분야에서 '빅딜'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빠르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까지 결합된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외부 요인으로부터의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2일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약 600억달러(약 91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실적의 약 44%에 달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약 1조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3% 감소했다.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은 실제로 생산된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관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에 중국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미중 갈등에도 꾸준히 글로벌 기술이전을 늘려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 바이오 라이선스 딜 가치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9~2021년 5%에서 지난해 48%까지 크게 늘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을 때는 빠르게 이익을 창출해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후기 단계로 기술이전이 몰리게 된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수 금액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에서 후기 단계 에셋(자산)을 도입하다 점점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까지 눈여겨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영역에서 발생하는 주요 딜은 대부분 중국 회사가 차지하고 있단 점이 특징이다.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역의 주도권을 중국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빅파마들은 중국에서 빠르게 임상을 진행해 개념입증(PoC)을 확보한 초기 단계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건 중국의 신약개발 역량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선순환을 만들며 생태계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단 점이다. 일각에선 신규 모달리티 영역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 외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우시가 과거 내세웠던 단가나 설비뿐 아니라 개발 기간 및 품질 측면의 경쟁력까지 높아지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우시가 중국 바이오텍들의 의미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CDMO를 진행하며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흡수하며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ADC 개발에서 DNA 단계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까지 업계 평균 24~30개월이 걸리는데, 본인들은 15개월이라며 공격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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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이오텍들에게 개발 기간이 늘어나는 건 비용과 결부돼 있을 뿐 아니라 경쟁에서 밀리는 핵심 요인인데, 우시는 원스톱 솔루션을 통해 그 기간을 줄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ADC 원료의약품(DS), 완제의약품(DP)의 경우 어딜 가도 우시만한 곳은 없을 것이란 자부심으로 거의 할인을 안해 줄 정도"라고 덧붙였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6.7% 증가한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 프로젝트의 절반은 미국 고객사로부터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 등으로 중국 CDMO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영향이 제한적이란 평가다. 현재 우시는 미국, 싱가포르 등 중국 외 지역에도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오 전무는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전체 매출에서 단일클론항체(mAb)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매출 성장률을 보면 ADC와 이중항체이 더 높다"며 "미국 고객사조차도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CDMO는 중국 외엔 거의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조차도 중국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