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 빠른 효과…알피바이오, 내년 '의약 젤리' 상용화 나선다

박정렬 기자
2025.12.29 14:20
/사진=알피바이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젤리 제형 의약품(부스트젤리)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알피바이오가 내년 하반기 간식처럼 먹는 '의약 젤리'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건강 관리 트렌드가 '의무'가 아닌 '즐거움'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젤리 약'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알피바이오는 진통제 '이지엔 6' 등을 위탁개발생산(CDMO)하며 구축한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20~40대 여성을 주요 타깃한 '의약 젤리'를 본격 개발, '의약품 간식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최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달구는 'What's in my bag(내 가방 속 소품 소개)' 콘텐츠를 보면 20~40대 여성의 가방에는 화장품 이외에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아이템이 가득하다. 향수나 립스틱 옆에 자리 잡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도래한 것.

실제 오픈서베이가 발행한 '2025 건강 관리 트렌드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운동(53.8%)과 다이어트 식단(36.9%)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다이어트 식단'과 '섭취량 조절' 등 식이요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20~30대는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며 전체 체중 감량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 효과를 높이는 보조제나 식단 관리를 돕는 영양제 시장은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의약품(OTC)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하며 비타민 및 미네랄 성분에 '경구용 젤리제', '구강용해필름' 등 새로운 제형을 신설했다. 알피바이오의 젤리 제형 의약품(경구용 젤리제)도 그중 하나다.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개발 중인 '의약 젤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물 없이도 빠르게' 느껴지는 효과다. 알피바이오의 캡슐에는 일반 젤라틴 대비 연질캡슐의 붕해 속도를 개선한 숙신산젤라틴(호박산젤라틴) 성분이 쓰인다. 약물이 체내에서 신속하게 터져 나오게 도와 동일 성분이라도 더 빠른 효과를 발현시키는 기술로, 즉각적 피로 해소나 진통 완화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

의약 젤리의 주성분 중 하나인 젤라틴은 그 자체로 피부, 관절,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유래 단백질 성분이기도 하다. 다이어트에 민감한 20~40대에게 젤라틴은 식욕 조절 및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줘 체중 감량 중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하는 '똑똑한 간식'과도 같다. 알피바이오는 "립스틱처럼 가볍고 저칼로리 설계된 의약 젤리는 핸드백 속에 담겨 언제 어디서든 '맛있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문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피바이오는 40여년간 국내 연질캡슐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으로 '약물 안전성' 구현에 매진해왔다. 블리스터젤리, 스틱젤리 등 연질캡슐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제형을 다수 선보였다. 현재까지 의약품 젤리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식약처 품목 승인을 획득한 곳은 알피바이오뿐이다. 젤라틴과 전분 기반의 피막은 가속 시험이 불가능해 어지간한 제조 기술의 축적되지 않고는 안정성 설계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타우린,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등 고기능성 성분의 복합 처방을 젤리 제형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 만큼,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고부가가치의 '일반의약품 젤리'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의약 젤리 상용화 시점은 2026년 하반기(예정)"라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