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미국 메이저 투자자가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에선 에이비엘바이오와 네옥바이오가 선두주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는 네옥바이오가 임상단계에서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는 첫 번째 미국 회사란 점에서 더 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원하는 '뉴코'(NewCo)를 에이비엘바이오가 만든 것입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 기간에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링 미팅뿐 아니라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 관련 미팅에도 참석했다.
네옥바이오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ABL206'과 'ABL209'를 기반으로 설립된 미국 자회사다. 마얀크 간디 네옥바이오 CEO(최고경영자)의 지분을 제외하면 현재 에이비엘바이오가 모든 지분을 보유했다. 이 대표와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 등이 이사회(BOD) 멤버다.
이 대표는 "네옥바이오는 미국 시장에서 투자를 받아 가능하면 임상2상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다"며 "지금은 에이비엘바이오가 대주주지만 시리즈B부터는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변이 넓은 간디 CEO가 이미 많은 투자자, 빅파마(대형제약사)들과 접촉했고 새롭게 추가될 이사회 멤버들도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JPMHC 2026'에서 ABL206과 ABL209에 대한 빅파마들의 관심이 지난해보다 커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1년간 네옥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이 타깃으로 한 2개 표적 중 하나만 타깃하는 단일항체 ADC의 임상에서 기대보다 낮은 효능이나 높은 독성문제가 불거졌다. ABL206과 ABL209는 비임상 데이터에서 그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것은 임상데이터로 이를 재차 증명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ABL206은 몇 년 전부터 1세대 'ROR1'(Receptor tyrosine kinase-like Orphan Receptor 1) 타깃 ADC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ADC가 필요해질 것이란 생각에서 개발한 물질"이라며 "이중항체를 통해 ROR1 타깃의 낮은 카피넘버(세포 표면에 특정 단백질이 얼마나 있는지를 의미함)와 'B7H3' 타깃의 독성문제를 모두 극복해 높은 효능을 보이면서도 독성은 줄어든다는 점이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BL209의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항체는 '세툭시맙'보다 친화도를 50배 낮춰 피부독성을 줄임에 따라 용량확보가 넓어져 안전성이 높다"며 "'MUC1'(Mucin1) 항체는 다이이찌산쿄의 MUC1 항체와 결합부위(바인딩 사이트)가 달라 항체가 하수구에 빠지듯 없어져버리는 '싱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옥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은 항체뿐 아니라 페이로드(암세포를 사멸하는 독성물질) 측면에서도 시나픽스의 페이로드를 활용해 차별성을 확보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ADC가 토포아이소머라제-1(토포-1) 저해제 페이로드를 사용 중이고 해당 페이로드에 대한 내성의 핵심기전이 드러그(약물) 펌프란 점에 주목하면서다. 시나픽스의 토포-1 저해제 페이로드는 드러그 펌프에 결합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사노피가 발표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개발 우선순위 조정과 관련해선 개발중단이 아니란 점을 명확히 했다. 현재 시점에 후속 임상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 전체 개발일정으로 보면 사노피가 수립 중인 임상전략을 통해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는 "사노피가 다양한 임상전략을 고려 중이고 아직 이와 관련된 준비가 끝나지 않아 포트폴리오 우선순위가 조정된 것임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시장에서 오해할 수 있으나 개발이 중단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슈의 제넨텍도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임상을 순차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임상전략을 수정해가며 전략에 맞춰 임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DC ABL209의 임상1상 IND(시험계획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