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처방액과 기술료 수익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신약 개발 성과가 가시화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577억9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9.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475억3100만원으로 3.4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80억6000만원으로 33.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6.7%다. R&D(연구개발)에는 매출의 14.8%에 해당하는 229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실적은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 성과를 냈던 2015년 당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신기록이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등 주요 품목의 견조한 성장과 파트너사 MSD사의 임상 시료 공급 및 기술료 수익 확대, 북경한미 정상화 과정 등이 맞물리면서 작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유비스트 기준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달성한 한미약품은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지난해 1조8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대비 8.4% 성장한 2279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지난해 14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처음 돌파하며 한미약품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중국 내 유통 재고 소진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이안핑', '이탄징'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매출 4024억원과 영업이익 777억원, 순이익 674억원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API) 전문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 91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한 283억원을 기록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신규 수주 유입과 기존 프로젝트 물량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혁신 제품의 동력 창출과 글로벌 신약개발 임상 진전이 맞물려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세계 최초 3분의 1 저용량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시작으로,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을 매년 1건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R&D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 올해는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다수의 글로벌 학회를 통해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특히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통해 창출한 신약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의 선두주자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세계 첫 근육 증가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각각 2030년, 2031년으로 설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국내 사업과 해외 수출, 신제품 출시, R&D 혁신 가속화 등 각 사업 부문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한층 공고히 구축했다"며 "작년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역시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기회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실행해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미약품의 실적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 한미약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6640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743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만,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목표대로 성과를 달성하고 있으며, 비만 경쟁 시장에서 기술이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