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팬티에 질 분비물, 출혈이"...암 초기 증상이었다

정심교 기자
2026.02.24 16:46

[정심교의 내몸읽기]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드물게 백신이 개발된 암이다. 예방할 수 있단 얘기다. 단, 자궁경부암 백신은 특정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유형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예방 수단으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병행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9~2013년 10만 명당 16.7명이었다가 2014~2018년 14.2명, 2022년 5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HPV 백신 접종은 성적 매개를 통한 HPV 확산 감소뿐 아니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 사마귀, 항문암, 구강암 등 HPV 관련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최근 세계적으로 남성의 백신 접종도 권고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통해 정상·비정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세포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세포의 정확한 형상과 모양, 조직 내 위치 등을 병리학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전단계 병변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나 자궁경부암, 단순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제자리암(암세포가 주변으로 파고들지 않고 상피조직 내에서만 증식한 경우)부터 수년에 걸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만 꾸준히 받아도 조기 발견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에서는 만 20세 이상 70세 이하 여성에게 2년 간격 검진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초기부터 갑작스러운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골반 내 타 장기로 전이되면서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원인 감별을 위해서라도 진료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지만, 이상 신호를 방치하면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비정상 출혈 등 증상이 있다면 정기 검진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자궁 질환의 병변 발생 부위.

자궁경부암은 크기, 침윤 정도,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1~4기로 나뉜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 동시 항암 방사선 치료, 전신 항암치료 등으로 다르다. 초기에는 수술로 병변을 제거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수술로 완전한 제거가 어려운 진행 병기에서는 항암·방사선치료가 더 적절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복강경·로봇수술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은 절개가 작아 통증 조절과 회복에 이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일괄 적용되는 건 아니다. 김 교수는 "치료는 흉터·통증만이 아니라 환자 상태와 병의 진행 정도를 함께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을 치료받았더라도 5년간 일정 간격으로 세포 검사, 영상 검사, 혈액검사 등 정기 추적검사를 통해 재발 및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예후는 병기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조기 병기의 경우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약 80% 이상으로 보고된다"며 "따라서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확실한 예방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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