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의 북아프리카 및 중동(MENA) 지역 사업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사업 계획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국제 피부미용 전시회 '두바이 더마 2026'가 개최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취소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참가 기업들은 주최 측으로부터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 클래시스, 원텍 등 국내 주요 미용의료기기 기업들도 예정대로 해당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은 젊은 인구와 높은 경제력을 기반으로 미용의료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의 미용의료 시장은 2024년 26억660만달러(약 3조8257억원)에서 2033년 66억330만달러(약 9조6916억원)으로 연평균 약 11%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고성장세에 국내 기업들도 속속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오는 2분기에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사우디아라비아 런칭을 준비 중이며, 원텍도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MCAS 2026'에 참가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대한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중동 현지에 물량이 넘기는 단계가 아닌 만큼 이번 전쟁으로 체감하는 변화가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파마리서치의 경우 현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런칭 일정을 미루진 않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원텍 또한 두바이 더마 참석 일정을 소화하고, 추가적인 중동 지역 인허가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제품을 출시해 판매 중인 기업 또한 당장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운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인한 물류 리스크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항공운송 또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휴젤은 쿠웨이트, UAE에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을 판매 중이지만 예정된 선적 일정에 변동이 없는 상태다. 현지 유통 및 판매는 메디카 그룹이 맡아 진행 중이며, 파트너사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현재 '빅 4'(미국, 중국, 유럽, 브라질) 시장 중심의 확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어 사업 전략과 올해 매출에도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휴젤 관계자는 "중동 진출국은 대리점을 통해 유통하고 있고, 타국가 품목허가 등은 예정된 계획대로 계속 진행한다"며 "현 시점에서 장기적 변동성에 대해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사와 단기적 영향도 및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해 중동 미용의료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어 장기화에 따른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별 사업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