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생체 내 CAR-T' 개발 투트랙…미국 임상 파이프라인도 확보
잇딴 빅파마 인수 이후 임상 단계 경쟁 본격화…국내사는 초기 연구 단계

일라이 릴리가 올해 생체 내(in vivo)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 개발사 2곳을 연달아 인수하며 최대 94억달러(약 14조원)를 베팅했다. 서로 다른 기술을 모두 확보한 만큼 각각 자가면역질환과 암에서 생체 내 CAR-T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기존 CAR-T 치료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앱클론(48,700원 ▼7,100 -12.72%), 큐로셀(59,200원 ▼400 -0.67%)뿐 아니라 리보핵산(RNA) 기술에 강점을 지닌 알지노믹스(186,100원 ▼15,900 -7.87%) 등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생체 내 CAR-T 치료제에 대한 초기 연구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선급금 32억5000만달러(약 4조7760억원), 최대 7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에 생체 내 CAR-T 치료제 개발사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또다른 생체 내 CAR-T 치료제 개발사 오르나 테라퓨틱스를 최대 24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에 인수한 지 약 2개월만이다.
이로써 일라이 릴리는 생체 내 CAR-T 치료제의 주요 개발 방식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생체 내 CAR-T 치료제는 기존 CAR-T 치료제가 환자의 세포를 채취해 몸 밖에서 CAR-T를 만들어 주입해주는 것과 달리 체내에서 CAR-T를 생성시킨다. 오르나는 나노지질입자(LNP)를 활용해 리보핵산(RNA)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켈로니아는 바이러스 벡터를 T세포에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체내에서 CAR-T를 생성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방식 모두 초기 단계이지만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임상 데이터가 좀 더 많이 나와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CAR-T 치료제를 개발할 때도 바이러스 벡터를 쓰는데, 이를 인체에 직접 주입하는지 바깥에서 주입하는지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는 두 기술의 임상적 가치를 각각 자가면역질환과 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을 통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르나는 인수 직후인 지난 3월 호주에서 선도 파이프라인 'ORN252'의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CD19를 타겟하며, 적응증은 B세포 매개 자가면역질환으로 설정됐다. 켈로니아의 선도 파이프라인 'KLN-1010'은 지난해 7월 호주에서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이 개시됐다.
KLN-101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아 임상 국가를 확대했단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생체 내 CAR-T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주로 중국에서 이뤄져 왔으나, 앞으로 미국 내 임상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임상 단계에 있는 생체 내 CAR-T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은 20개 이하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들이 잇따라 생체 내 CAR-T 개발사를 인수한 만큼 올해부턴 임상 단계에서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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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연구개발 트렌드에서 생체 내 CAR-T 치료제의 높은 잠재력을 확인하고 초기 연구에 진입한 상태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앱클론은 스웨덴 스트라이크 파마와 협력해 LNP 전달 방식의 생체 내 CAR-T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섰다. 큐로셀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생체 내 CAR-T 치료제에 대한 초기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완료 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생체 내 CAR-T 치료제 외에도 기성품(off-the shelf) 형태로 생산할 수 있는 동종 유래 CAR-T 치료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알지노믹스는 지난달 생체 내 CAR-T에 적용하기 위한 원형 RNA 전달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선 알지노믹스의 원형 RNA(circRNA) 기술과 폴리아미노산 기반 고분자 전달체를 결합해 비장 조직으로 원형 RNA를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알지노믹스는 추가 연구를 통해 CAR-T를 포함해 해당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LNP 기술을 보유한 서지넥스와 차세대 RNA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공동 개발도 본격화하는 등 자체 플랫폼 기술과 다양한 전달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