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되면서 라운딩을 준비하는 골퍼가 늘고 있다. 덩달아 정형외과 외래진료 현장엔 이 시기 함께 늘어나는 질환이 있다. 흔히 '골프엘보'로 불리는 내측상과염이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 힘줄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스윙 동작처럼 손목을 굽히거나 강하게 쥐는 움직임을 반복할 때 팔꿈치 안쪽 힘줄에 미세 손상이 생기고 염증이 발생한다. 의학적으로는 팔꿈치 안쪽 뼈인 내측상과에 붙어 있는 굴곡근 힘줄이 손상되는 '과사용 증후군'의 하나로 분류된다.
대표 증상은 팔꿈치 안쪽 통증이다. 염증이 진행되면 팔꿈치 안쪽이 뻐근하거나 저리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젓가락을 쥐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팔을 비트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수원S서울병원 김종우 병원장은 "골프엘보는 이름 때문에 골퍼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팔꿈치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장인이나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에게도 적잖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팔·손 근력이 남성보다 약한 경우가 많아 팔꿈치에 부담이 더 쉽게 집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프엘보인지 확인하는 자가 테스트 방법이 있다. 손목을 앞으로 굽힌 상태에서 팔꿈치 안쪽의 튀어나온 뼈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골프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뒤 팔꿈치 안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져도 의심 신호다.
비슷한 팔꿈치 질환으로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가 있다. 두 질환의 차이는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이 아프고,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팔꿈치를 약 9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 손등이 위로 향하게 한 뒤 손목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심하다면 테니스엘보일 가능성이 크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비교적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온열치료나 초음파 치료 같은 물리치료로 손상된 힘줄의 회복을 돕는다. 필요할 경우 주사치료도 시행된다. 스테로이드 주사나 PRP(자가혈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병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연습을 계속하면 힘줄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힘줄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심하게 손상된 힘줄을 봉합해 기능을 회복하는 힘줄 봉합술이 시행되기도 하며, 관절 내시경 수술을 통해 최소 절개로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