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추가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 업계의 기술이전 실적을 견인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올해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플랫폼 기술은 빅파마로부터 검증된 기업이 추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약 8조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실적을 달성한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25일 바이오젠과 최대 5억7600만달러(약 8675억원) 규모의 'ALT-B4'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00만달러(약 300억원)의 선급금을 수령하고, 두 번째 품목이 선정되면 1000만달러(150억원)를 추가 수령한다. 바이오젠은 1개 품목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옵션도 갖는다. 옵션 행사 시 총 계약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알테오젠은 연초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SC' 로열티 이슈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기술이전 규모로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를 겪었다. '대장주'가 주춤한 사이 다른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소식도 지난해보다 잠잠해 투심이 위축된 상태다. 이번 계약이 알테오젠의 주가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플랫폼 기술의 높은 확장성이 재확인되면서 검증된 플랫폼 기술을 보유 중인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바이오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약물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기존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플랫폼 기술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GSK, 일라이 릴리에 연달아 기술이전하며 플랫폼 강자로 떠올랐다. 두 계약의 합산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때 BBB 셔틀은 꼭 필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드날리 테라퓨틱스의 헌터증후군 신약 '아블라야'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 승인을 획득하면서 BBB 셔틀이 적용된 신약이 처음 상용화에 진입, BBB 셔틀에 대한 빅파마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그랩바디-B가 이미 검증된 플랫폼인 만큼 연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단 전망이 나온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앞선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 특히 그랩바디-B를 적용할 수 있는 모달리티와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어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또다른 플랫폼 기술인 4-1BB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의 기술력은 에셋(자산)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인 'ABL001'의 담도암 임상 데이터는 에셋을 통해 기업가치가 도약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랩바디-T가 적용된 위암 신약 'ABL111'도 고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병용요법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그랩바디-B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그간의 기술이전 성과가 논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담도암 치료제 'ABL001' 신약 승인의 핵심 지표인 전체생존율(OS) 등의 데이터 발표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로열티를 수령하는 회사로 한 단계 더 진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