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 진료 걱정 끝" 9년 뒤 문 여는 '동탄고대병원', 청사진은

정심교 기자
2026.03.30 15:55
30일 고대의료원이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동탄고대병원' 병상 운영 계획 자료. 내과계 339병상, 외과계 293병상, 특수진료계 68병상 등 총 700병상을 갖춘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탄생한다는 청사진을 구상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고대의료원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제4고대병원'(이하 동탄고대병원) 건립을 본격화했다. 고대 안암병원(본원)과 고대 구로·안산병원(분원)에 이은 4번째 '둥지'를 트는 건데, 수도권 남부에서 '더 이상의 전원은 없다'는 목표로 최종 치료를 완성하는 최상급 종합병원을 청사진으로 그렸다.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과 스마트 시스템을 그 동력원으로 삼겠단 전략도 세웠다.

30일 고대의료원이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기자와 만나 "고대 안암·구로·안산병원에 이어 건립하는 제4고대병원은 지역명 '동탄'을 앞세워 '동탄고대병원'으로 이름 지을 계획"이라며 "초정밀 의료를 구현하며 차세대 스마트병원의 기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동탄고대병원은 700병상을 갖추고 2035년 개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지난 18일 고려대의료원은 화성시 동탄구청에서 화성시·한국토지주택공사·우미건설·미래에셋증권·리즈인터내셔날과 '동탄고대병원' 건립을 위한 6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탄고대병원 건립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화성시는 인구 106만명의 특례시로서 전국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할 만큼 빠르게 성장해왔다. 오는 2040년이면 인구가 154만명까지 늘어갈 것으로 추산되는데도 만성적인 필수의료서비스 부족에 시달려 왔다. 지난 수년간 여러 지자체의 제안을 받아온 고대의료원은 중증질환 치료 수요가 높고 첨단산업 잠재력을 가진 동탄2신도시를 '제4고대병원' 입지로 낙점하고, 화성시를 넘어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융복합 메디컬 허브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고대의료원이 3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윤을식(왼쪽에서 3번째)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비롯한 의료원 주요 보직자가 질의응답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윤 의료원장은 "동탄고대병원은 기존 병원 개념과는 완전히 새로운 AI 기반 스마트병원으로서 디지털 병리, 이미징센터, 유전자센터와 세포치료센터, 디지털트윈예방관리센터 등의 미래의료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다"면서 "의료진은 기존 행정사무에서 80% 이상 해방돼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이 병원엔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완수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운영에 적용된다. 병원 내 '디지털 커맨드 센터(Digital Command Center)'는 AI가 환자의 입원·퇴원, 가용 수술실을 초 단위로 분석해 환자가 내원할 때 최적의 병상을 확보하고 진료팀을 연결한다.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차세대 의료 정보 시스템을 통해 진료 정확도와 행정 효율도 높인다. AI가 환자의 복잡한 병력을 정밀하게 요약·분석해 핵심 진단 포인트를 바로 제시하는데, 오진 위험을 줄이고 진료 질을 높이는 게 골자다. AI가 스스로 오답을 내놓는 현상 즉, '환각'을 방지하는 최첨단 검색 증강 생성 기술도 접목해 진료에 대한 신뢰도도 높인다.

국내에 없던 환자 중심 연동형 스마트 시스템도 만든다. 그 예로 병실 벽면에 '인터렉티브 대시보드'가 설치되는데, 이는 환자와 의료진이 연결되고, 환자는 치료 경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환자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기 전, 침대 주변의 센서가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조성된다.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공간으로 구성될 ‘동탄고대병원’ 중심의 미래 복합 의료 플랫폼 조감도. /자료=고대의료원

동탄고대병원은 지리적 이점도 극대화하겠단 방침이다. 윤 의료원장은 "최고 수준의 맞춤형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의 난치성질환을 최종 치료할 것"이라며 "지역 필수 의료 공백을 해소할 뿐 아니라, 환자와 의료 인력의 서울 쏠림 현상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리적 이점은 바이오 연구에도 활용된다. 화성에 위치한 세계적 첨단기업들은 물론, 경기도 광교·용인 테크노밸리와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연결하는 클러스터의 핵심 축 역할을 자처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형 의료복합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증·응급 질환을 치료하는 병원 본연의 기능 외에도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 등이 결합된 복합 의료캠퍼스로 조성된다. 중앙광장을 축으로 의료·복지·주거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이 일상에서 의료와 생활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생활친화형 의료도시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윤 의료원장은 "기존의 고대 안암·구로·안산병원에 동탄 병원이 합류하면 새롭고 강력한 쿼드(Quad) 체제가 작동할 것"이라며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 확장을 통해 차원이 다른 성장세를 이뤄 글로벌 최상급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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