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를 때 가슴 찌릿"...나이 들어 그래? 몸이 보내는 '심장병' 경고

홍효진 기자
2026.04.18 10:03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50) 심장질환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영권 서산의료원 내과 과장. /사진제공=서산의료원

중년과 노년기에 들어서면 심장 이상을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다만 이러한 심장질환은 갑자기 나타나진 않는다. 대부분 가볍게 넘기기 쉬운 증상이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라면 아래와 같은 증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계단 오를 때마다 가슴 조이고 답답…팔·어깨 통증까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 조임과 답답함, 압박감 등이 있다면 관상동맥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동맥경화로 이 혈관이 좁아지면 운동 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이 같은 협심증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불편감은 턱·팔·어깨로 퍼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운동 중이 아닌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심한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 땀·호흡곤란·구토를 동반하거나 △통증이 턱·팔·어깨·등까지 번진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평소처럼 운동했는데 유독 숨이 차네"…단순 노화 아닐 수도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심장과 폐 기능이 감소한다. 이에 노년에 숨이 차면 단순히 노화 때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운동 시 숨이 차는 증상은 심부전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노년에 이전과 같은 활동이나 운동을 하는데도 전보다 숨이 차다면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심부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외래에서 흔히 시행하는 심전도, 흉부 X-선 촬영에선 특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심부전이 의심될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심부전은 숨이 찬 증상 외에도 때때로 발목이나 종아리가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더 진행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앉거나 서 있을 때보다 누워있으면 숨이 더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만히 있는데도 심한 '두근거림'…맥박도 널뛰기

긴장하거나 무서움을 느낄 때, 흥분할 때, 달리기할 때 등이 아닌 상태에서 두근거림이 있거나 맥이 불규칙하다면 부정맥일 수도 있다. 부정맥 역시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뜀 △두근거릴 때 어지럼증이 동반함 △두근거리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 있음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인 부정맥은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 크게 위험하지 않은 종류에 해당한다. 다만 때에 따라 심방세동과 같은 중요한 부정맥일 가능성도 있어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부정맥 증상은 나타났다 없어지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심전도에선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부정맥 진단을 위해선 24시간 이상 활동 중 심전도 검사(홀터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외부 기고자-김영권 서산의료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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