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과 맵틱스는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MT-10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세계 최대 안과학회 'ARVO 2026'에서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ARVO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약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안과 및 시각과학 분야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안과 전문의 및 글로벌 제약사, 연구기관 등이 모여 최신 임상 및 전임상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개최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이중항체 '바비스모'(로슈·제넨텍)의 당뇨병성 황반부종 후속 임상 분석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국내사 중에서는 큐라클·맵틱스, 서울아산병원 안과 연구팀이 공동 수행한 MT-103의 전임상 연구가 구두발표로 선정됐다.
MT-103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주요 망막질환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VEGF와 Ang-2를 동시에 억제하면서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삼중 기능 구조가 특징이다.
앞서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은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비정상적인 혈관 신생 및 혈액 누수를 유도하는 VEGF 억제 단일 항체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22년 VEGF와 Ang-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바비스모가 출시되며 주류 기전이 빠르게 이동 중이다. Ang-2는 혈관 안정화에 핵심인 Tie2 신호를 저해하는 인자다. 바비스모는 Ang-2 차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Tie2 경로를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T-103은 VEGF와 Ang-2 억제에 더해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는 구조로 설계돼, 혈관 안정화 신호를 보다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됐다. 이번 발표는 세포 및 동물모델에서 기존 치료제인 아일리아와 바비스모(대체항체)와의 비교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세포 실험에서 MT-103은 Tie2 수용체의 인산화를 유도해 하위 신호 전달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VEGF 유도 신호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피세포 기반 혈관내피 누수 분석에서 혈관 투과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여, 혈관 장벽 기능을 유지하는 특성이 확인됐다.
동물 실험은 총 세 가지 모델에서 수행됐다. 산소유발망막병증(OIR) 모델에서는 MT-103 투여군에서 병적 신생혈관 형성이 감소하는 동시에 손상된 망막 혈관의 재형성이 개선되는 결과가 관찰됐다.
레이저 유발 맥락막신생혈관(CNV) 모델에서는 병변 크기와 혈관 누수가 모두 감소했으며, 해당 효과는 VEGF 단일항체 및 VEGF/Ang-2 이중항체 대비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망막 및 맥락막 조직에서 Tie2 활성 증가가 일관되게 관찰되며, MT-103의 작용 기전이 in vivo(생체 내) 환경에서도 유지됨을 확인했다.
이밖에 당뇨망막병증(DR) 모델에서는 혈관 누수 감소와 함께 염증 반응 완화가 확인됐다. VEGF 억제와 Ang-2 차단에 더해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는 MT-103의 삼중 기능이 보다 안정적인 혈관 정상화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MT-103은 혈관 안정화의 핵심 신호인 Tie2를 직접 활성화하는 항체를 기반으로, 치료 효능이 검증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물의 VEGF 억제 부위를 결합시킨 구조"라며 "기존 치료제 대비 최소 동등 이상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이중항체 설계라는 점에서 개발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후보물질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