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치료 공백 커…흡입기 교육수가 있어야" 폐 전문의들 한목소리

정심교 기자
2026.05.15 06:00

주한프랑스대사관서 '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 정책 세미나 성료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국민 건강'을 미래 협력 안건으로 격상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도입되면서 폐질환 진단 환경은 개선됐지만, 갑자기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큰 중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치료·교육 측면에는 여전히 공백이 존재합니다. "(이진국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주한 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경제상무관실)와 프렌치헬스케어코리아(French Healthcare Korea)는 지난 13일 서울 주한 프랑스대사관 김중업관에서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보건의료 정책 세미나-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의 미래'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프랑스는 프랑스 경제를 중심으로 양국의 경제·정책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산하 보건의료 특화 플랫폼인 프렌치헬스케어코리아를 통해 한불 양국 전문가의 과학·학술 교류를 이어오며 양국 국민의 건강 증진을 추구해왔다.

이번 세미나는 한불 양국의 보건 의료 협력 강화의 의미를 담아, 대한민국이 직면한 초고령사회의 고령층 건강과 보건의료 재정운영의 핵심 열쇠로서 호흡기 질환 관리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고령층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과 인플루엔자 관리 전략이 주제로 다뤄졌다.

첫 연자로 나선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의 엘리 본(Elly Vaughan) 보건정책수석은 아태지역 주요 국가의 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 관리 실태를 조사한 정책보고서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하는데, 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중증 COPD 치료와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관리를 국가 보건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진국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COPD의 높은 고령층 유병률과 질병 부담을 설명하며, 낮은 질환 인지도 등으로 인해 진단받지 못한 환자가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중증 COPD 환자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제제 보험급여와 함께 올바른 흡입기 사용법 교육 등을 위한 교육수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주한 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와 프렌치헬스케어코리아가 서울 주한 프랑스대사관 김중업관에서 개최한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보건의료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연자와 패널들. /사진=주한 프랑스대사관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는 "고령층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노쇠로 인해 현재의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접종 효과가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원, 합병증 발생률 감소 등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국가 예방접종 목표를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층 맞춤형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전략으로, 대한감염학회와 여러 나라에서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D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고령, 저소득, 다중 동반질환, 가족의 지지 부족 등의 특성을 보이며, 이로 인해 혁신 치료제에 접근하는 데 높은 장벽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이어진 토론에서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현재와 미래의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물학적제제 지원, 교육수가 신설 등 선제적인 정책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교수(대한감염학회)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성인 영역으로 확대해 전생애주기 관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정부 측 패널로는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이원의 사무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이혜림 과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COPD 교육과 중증환자 치료 보장,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전략 강화 등 의학 전문가들의 정책 제언에 공감한다"며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호흡기 질환 관리 정책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즈니스프랑스 한국 대표인 마띠유 르포르(Matthieu LEFORT) 상무참사관은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초고령사회 국민 건강과 핵심 질환의 고령층 지원 정책을 논의하게 돼 뜻깊다"며 "한불 양국 경제와 정책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비즈니스프랑스와 프렌치헬스케어코리아는 앞으로도 양국이 혁신적인 보건 의료 솔루션을 공유해, 초고령사회 국가 미래를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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