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D-1'…삼성바이오로직스, 20일 노사 대화 불발

김도윤 기자
2026.05.20 14:30
(인천=뉴스1) 이호윤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 마지막 날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해 6일 현장 복귀에 이어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인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2026.5.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이호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예정된 비공개 대화를 취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노동조합)는 지난달 28일부터 쟁의행위를 4주째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도 장기화하는 게 아니냔 우려가 고개를 든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19일 고용노동부와 함께 노사정이 함께 만나는 3자 면담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후속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취소했다.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의 3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역시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대화 역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단 기대 섞인 시각이 존재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합의 내용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협상에 하나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여부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대응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기본급 14.3%와 350만원 정액 인상 △1인당 3000만원의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임원 임명 통지 △성과배분 및 인력배치 때 노조 의결 필수 △회사 분할·외주화 때 노조 심의·의결 등을 단체협약 조건으로 제안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 논란이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해 △6.2%의 임금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면파업을 실시한 뒤 6일부터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일부 공정 생산 중단 등으로 15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쟁의행위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단 우려가 크다. 노조 파업으로 주문 물량을 제때 생산하지 못하면 고객사의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노조의 파업 등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냔 분석도 있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 손해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서로 고소 및 고발을 주고받는 등 법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사측은 업무방해 혐의로 박재성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와 현장 관리자급 조합원 일부를 고소했다. 노조는 지난달 일부 사측 인사를 부당한 노동행위 지배·개입 혐의로 고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각자 주장을 고수하며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합의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다만 당장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도 장기화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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