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데이터로 기술수출 기대감↑…"이번엔 다르다"

정기종 기자
2026.05.26 16:35

GI-101A, 신장암 ORR 40%·방광암 CR 확인…기존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 대상 경쟁력 부각
상장 초기 MSD 병용 '기대→실망' 이후 반전 신호탄…"기술검증 완료, 세부 조건 조율 중"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한 면역항암제 임상 데이터를 앞세워 기술수출(LO) 기대감을 재점화했다. 상장 초기 글로벌 기술수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기업가치가 이후 계약 지연과 함께 크게 낮아졌던 가운데 실제 효능 데이터를 통해 경쟁력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연초 핵심 파이프라인 'GI-101A'의 기술검증(DD·Due Diligence)을 마무리했다고 밝힌 데 이은 데이터 공개라는 점에서 연내 성과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구두 발표를 앞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1A 관련 우호적 임상 1상 데이터 초록을 공개했다.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군에서 확인된 항암 효능이 핵심으로 발표는 오는 30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초록을 통해 GI-101A와 MSD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등록된 신장암을 대상으로 객관적반응률(ORR) 40%, 질병조절률(DCR) 70%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70%는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였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여기에 요로상피암과 편평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도 항암활성을 확인하며 확장성 근거를 마련했다.

방광암 단독요법에선 완전관해(CR) 사례와 함께 13.9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PFS는 현재 표준치료제로 여겨지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파드셉' 대비 2배 이상 수준이다. ADC 항암제는 ORR은 높지만 강한 독성 부담과 PFS 지속성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해당 측면에서 GI-101가 관련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시장 역시 우호적 데이터에 주목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는 ASCO 초록 공개와 맞물려 2거래일 동안 40% 이상 급등한 상태다. 특히 일반적으로 학회 기대감이 발표 이전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발표 이후 기대감이 배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3년 3월 상장 당시부터 MSD와의 키트루다 병용 전략 등을 앞세워 대표 면역항암 플랫폼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상장 초기 공모가 대비 10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기대했던 항암제 관련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시장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고, 주가 역시 장기간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때문에 이번 발표는 단순히 학회 시즌 단기 주가 반등 이벤트가 아니라 데이터를 앞세워 그동안 약해졌던 플랫폼 신뢰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데이터가 갑작스럽게 나온 결과가 아니라,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공개됐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의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GI-101A DD가 완료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GI-101A가 1상 단계 파이프라인임에도 불구하고 ASCO 초록 구두 발표에 채택되면서 기대감이 증폭됐고, 이를 충족시킨 데이터로 연결된 상황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이번 데이터 발표가 항암 기술 사업화 결실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를 위해 GI-101A를 우선 사업화 하고, 또 다른 항암 파이프라인 존슨앤드존슨과(J&J) 전립선암 대상 병용 임상 중인 GI-102는 보다 고도화 단계에서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J&J와의 GI-102 임상 협력은 연내 초기(1b/2상) 데이터 확보가 예상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GI-101A는 DD가 끝난 상태로 기술적 검증은 이미 마무리됐고 현재 계약을 위한 세부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라며 "GI-101A를 먼저 내보내고 GI-102는 더 키워서 가겠다는 것이 현재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GI-101A 추가 데이터 공개와 함께 SC(피하주사) 제형, ADC 병용, 키트루다 병용 등 후속 임상이 나란히 마무리 될 예정으로 추가적인 성과 도출 동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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