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효과 약해진 아이엠바이오, 다음 동력은 내년 임상 성과

정기종 기자
2026.06.07 16:09

2024년 대형 기술이전 이후 수익성 지속 둔화…올해 손익추정상 영업손실 전망도
내년 'IMB-101' 2상 결과·'IMB-102' 임상 진입 예정…기술사업화 역량 검증 분수령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원년 실적과 개발 사이 성과 간극을 마주하고 있다. 대규모 기술이전 이후 기저효과에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수익성 악화가 전망된다. 다만 내년부터 핵심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주요 임상 결과가 예정돼 있어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기술사업화 잠재력이 진정한 동력이라는 평가도 있다.

7일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당초 제시한 손익추정치 기준 올해 매출액 197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수익성이 추가 악화될 전망이다. 대형 기술이전 성공에 200억원대 매출액과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24년 이후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최근 실적 감소의 배경에는 2024년 반영된 대규모 기술이전 수익이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당시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슨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과 'IMB-102'를 기술이전했다. IMB-101은 HK이노엔으로부터 도입한 자산을 기반으로 와이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물질이다. IMB-102는 자체 개발 후보물질이다. 해당 계약금과 관련 수익이 반영되며 2024년 매출액 27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실적 감소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98% 줄어든 3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내부적으로도 적자를 예상 중인 만큼, 단기 실적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상장일인 올해 3월20일 장중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 3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상장 직후 기대감과 달리 단기 실적 동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핵심 파이프라인 가치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반면 최근 실적만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제품 판매 중심 기업이 아닌 기술이전과 마일스톤(기술료) 수익이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텍이다. 임상 진행 상황과 사업화 성과에 따라 수익 인식 시점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액 72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IMB-101 글로벌 2상에서 첫 환자 투약이 완료되며 500만달러 규모 마일스톤이 반영됐다.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9배 수준을 거뒀다. 상장 초기 바이오벤처로서는 드물게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진짜 승부처는 내년이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IMB-101은 OX40L과 TNFα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현재 화농성 한선염(HS)을 적응증으로 미국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주요 데이터 공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IMB-101의 강점은 검증된 기전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는 앞서 유일한 동일 기전의 '브리베키믹'을 통해 화농성 한선염 등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HS 치료제는 환자 수 대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대표 미충족 수요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 내 수요가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특히 IMB-101의 첫 적응증인 HS 시장은 2025~2032년 연평균 성장률이 39%에 달하는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며 "IMB-101이 브리베키믹과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입증한다면 HS를 비롯해 염증성장질환(IBD), 류마티스성 관절염(RA) 등 후속 적응증 시장 진출에 대한 가치 반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임상 단계 IMB-102는 내년 아토피 피부염을 대상으로 한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특히 도입 자산 기반의 IMB-101과 달리 자체 개발 후보물질인 만큼, 임상 단계 진전 여부가 독자 연구개발 역량과 후속 기술사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장기 성장성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배경은 네비게이터를 활용한 '뉴코'(NewCo) 전략이다. 뉴코는 특정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 설립된 별도 법인에 후보물질을 이전하고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개발을 진행하는 구조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파트너사인 네비게이터 역시 IMB-101·IMB-102 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뉴코 성격의 기업이다.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뉴코 모델이 주요 사업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비만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멧세라가 최근 화이자에 인수된 것이 대표 사례다. 뉴코 투자 유치와 사업화 성과 부각에 관련 모델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안정적 재무 여력은 개발 성과 도출을 기다리는 기간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727억원이던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127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보유 현금에 기업공개(IPO) 공모자금 520억원과 마일스톤 수령분 등이 더해진 영향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년간 연평균 6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향후 임상 단계 고도화에 따라 연구개발비 증가를 감안해도,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상장 당시 올해와 내년 합산 약 37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사 기업가치 평가가 당장의 실적보다는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핵심 물질의 연구개발(R&D) 주요 일정이 가시화 된 측면은 현재 실적만으로 기업 가치를 단정할 수 없는 요소"라며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 2종이 나란히 내년 주요 성과 도출을 앞둔 만큼, 내년이 기업가치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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