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VX, 'OVM-200' 임상 데이터 확보…"기술이전 협상력 극대화"

김선아 기자
2026.06.11 16:30

면역관문억제제 한계로 꼽히는 고형암 80% 미충족 수요 겨냥
'최대주주' DXVX, 韓·中·印 라이선스 보유…기술이전 가능성 고조

옥스포드백메딕스의 항암 면역치료제 'OVM-200'과 주요 경쟁 물질 비교/그래픽=김지영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관계사 영국 옥스포드 백메딕스(이하 OVM)가 항암 신약 'OVM-200'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인체 데이터를 통해 강한 면역원성과 초기 임상 활성이 확인된 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범용성과 저비용 구조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단 평가다. OVM-200의 한국·중국·인도 라이선스를 보유한 DXVX도 임상 데이터로 협상력이 극대화된 만큼 기술이전 논의에 속도를 낸다. DXVX는 OVM의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OVM는 지난달 30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재조합 중첩 펩타이드(ROP) 기반 항암 면역치료제 'OVM-200'의 임상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OVM-200은 비교적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강한 면역원성이 확인돼 1·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 포스터 발표는 OVM 창립자인 시송 지앙(Jiang Shisong) 옥스포드대학교 암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번 임상은 OVM-200이 유도하는 이중 면역반응이 인체 데이터로 확인됐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OVM-200은 CD8 세포 독성 T세포(CTL)를 통한 세포성 면역과 항체 기반 체액성 면역을 동시에 일으키도록 설계됐다. 안정병변(SD) 환자군에서 질병진행(PD) 환자군 대비 더 높고 지속적인 항체 및 T세포 반응이 관찰되는 등 면역반응과 임상 결과의 연관성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머크의 '키트루다'로 대표되는 PD-(L)1 표적 면역관문억제제(ICI)는 면역세포 억제 신호를 차단해 면역계의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특정 암종에서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지만, 대다수의 고형암에선 반응률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추가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해 면역계의 가속 페달을 밟아주는 면역치료제 병용요법이 주목받는 이유다.

OVM는 현재 ICI 등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 투여 전략을 기반으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OVM-200은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내성 환자군 공략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총괄 연구책임자(PI)인 마틴 포스터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병원 교수는 임상 1상에 참여한 4기 폐암 환자가 6개월간 안정병변(SD)을 유지한 사례에 대해 "후속 연구를 위한 매우 유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OVM-200은 다른 암백신과 비교했을 때 범용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OVM-200이 표적하는 서바이빈(Survivin) 단백질은 전체 고형암의 90% 이상에서 과발현되고 정상 세포에서 거의 발현되지 않는 이상적인 항암 표적 특성을 갖췄다. 그러나 이를 표적하는 '서백스엠'(SurVaxM) 등 기존 펩타이드 백신은 특정 인간 백혈구 항원(HLA) 유전형을 보유한 환자에서만 효과를 보였다.

반면 OVM-200은 ROP 기술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광범위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보다 제조 비용이 낮아 환자 접근성도 빠르게 높일 수 있다. OVM도 이번 임상 1상 완료를 계기로 OVM-200을 암백신에서 ROP 기반 서바이빈 타깃 항암 면역치료제로 재정의하며 범용 치료제로써 경쟁 우위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확보된 임상 1상 데이터는 OVM-200에 대한 DXVX의 사업개발(BD) 활동에서 협상력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DXVX는 OVM의 최대주주(지분율 41%)이자 OVM-200에 대한 한국·중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인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글로벌 임상 데이터 공개를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한다.

DXVX는 향후 OVM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지분 가치 측면에서 직접적인 수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OVM은 현재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OVM의 기업 가치를 8500만달러(약 1300억원)로 평가하며, 주요 자선 단체인 영국 전립선암 재단(Prostate Cancer UK)도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권규찬 DXVX 대표는 "세계 최고 종양학 무대에서 OVM-200 데이터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DXVX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자산의 가치가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며 "최대주주이자 한국·중국·인도 라이선스 파트너로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OVM-200에 대한 기술이전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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