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는 음주·운동·취미 활동과 같은 전통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을 넘어,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되는 소형 도구들을 일상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매끈한 돌 표면을 문질러 심리적 안정을 얻도록 돕는 '워리 스톤'(Worry Stone·걱정을 없애주는 작은 돌멩이)을 비롯해, 스트레스 볼·말랑이·슬라임·피젯 스피너·피젯 큐브·클릭 스톤(또각이) 등 '감각 조절 도구'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도구들은 휴대가 간편해 학업이나 업무 중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단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워리 스톤은 고대 그리스부터 사용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보통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매끈한 모양의 돌멩이다. 돌의 한 가운데가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움푹 패 있어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스트레스받거나 걱정될 때 돌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구다.
청년들이 워리 스톤을 많이 찾는 이유는 그만큼 청년들이 스트레스와 걱정이 많단 의미다. 무한 경쟁으로 공부나 취업 준비, 직장 생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들이 진료실에도 많이 보인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기 쉬운 세상이 되며 상대적 박탈감과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도 스트레스에 일조할 수 있다. 청년들이 그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찾게 되면서 워리 스톤과 같은 감각 조절 도들이 주목받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워리 스톤을 문지르면서 촉각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을 스트레스 대상에서 돌멩이로 옮길 수 있게 돼 걱정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려주는 효과가 있다. 걱정보단 현재 동작에 집중하게 되며 미래의 '오지 않은 걱정'에서 벗어나 현재 순간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일종의 마음 챙김 기법이다. 촉감이 좋은 돌멩이에 내 손가락을 접촉하고 누르고 있단 행동이 신체적 긴장을 풀어주고 좋은 감각이 정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워리 스톤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보조' 도구인 만큼,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몰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또 근본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 환기용 보조 도구 정도로 사용하는 게 좋다.
워리 스톤 같은 도구 없이도 스스로 불안한 감정을 다스리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엔 복식호흡 기법과 점진적 근육 이완 기법 등이 있다. 복식호흡은 가슴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배를 부풀리면서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배를 꺼뜨리며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쉬는 기법이다. 4초 정도 코로 숨을 들이마신 뒤 4초간 숨을 참고, 6초 동안 입으로 숨을 천천히 내쉬는 방법으로 한다. 복식호흡을 2~3분만 해도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와 심박수 안정 등에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단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이를 과도하게 억누르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반복할수록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관리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갖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카페인과 음주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은 기분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스트레스와 불안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거나 수면장애·집중력 저하·신체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전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불안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외부 기고자-이준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