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자산가' 전원주, 침대엔 '곰팡이'가..."면역력 약한 사람, 죽을 수도"

정심교 기자
2026.07.09 17:48

[정심교의 내몸읽기]

지난 7일, 배우 전원주의 곰팡이 핀 침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충격을 준다. 전원주가 침대 패드에 낀 누런색 곰팡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유튜브 '전원주인공' 화면 갈무리.

'자산 40억원대'로 알려진 배우 전원주(87)의 안방 침대가 공개되면서 시청자에게 충격을 준다. 지난 7일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선 제작진이 안방 짐들을 정리하던 중, 침대 패드 위에 곰팡이가 덕지덕지 피어있는 모습을 발견한 장면이 그대로 영상을 탔다. 과연 전씨처럼 곰팡이와 '밀접 접촉'해도 건강에 무리가 없을까.

9일 김상혁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곰팡이도 균종이 다양한데, 우리나라에선 건강한 사람보다는 폐 질환을 앓고 있거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만 위협적인 '기회감염'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사람이 곰팡이에 감염되는 경로는 '기회감염'과 '토착성 감염'으로 나뉜다. 그중 '기회감염'은 건강한 사람이 곰팡이에 노출돼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저하자에게는 감염을 일으키는 상태를 가리킨다. 김 교수는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일상 곳곳에 슬어 있는데, 전원주씨 침대처럼 곰팡이가 눈에 보일 정도면 곰팡이가 엄청 많다는 것"이라며 "침대 위에 누워 지내면 공기 중 떠다니는 곰팡이 포자를 다량 흡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폐 질환을 앓아온 환자가 다량의 곰팡이에 노출되면 기존의 폐 질환이 악화하기 쉽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겐 없던 천식이 생길 수도 있다.

곰팡이를 들이마셨을 때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아스페르길루스증'이 꼽힌다. '아스페르길루스 진균'이라는 곰팡이 균종이 폐로 들어왔을 때 감염 증상을 일으킨다. 오한, 발열, 흉통, 호흡 곤란, 천명, 가래 끓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이 온몸으로 퍼지면 혈액 공급 장애로 인한 조직 손상, 혈전 형성 등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전신성 질환을 앓는 환자의 혈관 내 세포조직에서 아스페르길루스 진균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경우엔 패혈증으로 인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백혈병 환자,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 등 면역 기능이 약해진 사람은 아스페르길루스증으로 인한 패혈증을 거쳐 사망할 수도 있다.

해당 유튜브에서 제작진이 전원주 안방을 정리해주다, 침대 패드에 피어있는 곰팡이를 발견한 장면. /사진=유튜브 '전원주인공' 화면 갈무리.

'토착성 감염'은 동남미·중남미 등 해외 현지에 흔한 곰팡이에 감염되는 경우로, 면역력이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미국 남서부, 멕시코에 흔한 '콕시디오이데스'라는 진균은 흙먼지에 실린 미세 포자를 흡입해 감염되는 곰팡이"라며 "콕시디오이데스에 감염된 질환을 '밸리열(Valley fever)'이라고 하는데, 콕시디오이데스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선 발생자가 극히 드물지만, 콕시디오이데스가 퍼진 해외 현지에서 장기 거주하거나 여행한 사람은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폐 질환을 앓지 않더라도 과거 폐 질환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폐에 흉터가 남아있는 사람은 일상 속 곰팡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현재 어르신 중 어릴 적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해 폐렴·폐결핵 같은 폐 질환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면 폐 일부가 파괴돼 '흉터'가 남아있을 수 있다"며 "이런 '구조적 폐 질환'을 가진 어르신이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장마철 공기를 떠도는 곰팡이 포자를 들이마셨다가 자칫 폐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을 땐 침대처럼 장시간 밀접하게 머무는 생활용품엔 곰팡이가 스며들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욕실의 곰팡이를 청소할 땐 K94 등급의 마스크를 끼거나 보호장구를 착용해 곰팡이 포자를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선 제작진이 전씨의 아들에게 "침대의 비밀을 아시냐"며 침대를 살짝 들어보라고 했다. 그러자 '곰팡이 침대 패드' 밑에서 통장 뭉치가 잔뜩 발견됐다. 돈 봉투 수십 개와 롤렉스 시계까지 숨어 있었다. 전원주는 "밑천을 여기에 깔아뒀는데 알려주면 어떡하냐?"고 말했고, 제작진이 "다른 이불로 바꿔야 한다. 곰팡이 핀다"고 하자 하나씩 꺼내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원주는 주식 약 30억원, 금 1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신촌 상가 건물과 강남 청담동 아파트 등 부동산도 갖고 있다. 특히 약 2만원에 사들인 SK하이닉스 주식이 1만% 이상 수익을 기록했고, 2억원에 매입한 구기동 자택 역시 현재 가치가 20배 넘게 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전원주는 통장을 챙기며 "내가 이렇게 산다. 가져갈까 봐 숨겨뒀다. 이러고 1500원짜리 버스 타러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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