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악!" 다리 붙잡고 깬다...놔두면 썩는 이 병, 폭염 때 심해지는 이유

정심교 기자
2026.07.15 17:06

[정심교의 내몸읽기]

폭염과 함께 다리가 욱신거리거나 다리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왔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이 늘어나고 부풀어서 튀어나오는 다리 혈관 질환이다. 다리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주는 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 질환은 물이 흐르는 하천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상류 어딘가가 막히면 하류의 물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연세신통외과 나재웅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허벅지 부위 대복재정맥(큰 두렁정맥)의 판막 기능 저하에서 시작한다"며 "결국 종아리 부위 소복재정맥(작은 두렁정맥)과 다리 피부 밑의 표재정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신체 노화, 비만, 운동 부족, 임신,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 고온 환경(무더위) 등 다양하다. 나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혈액이 다리에서 심장으로 잘 올라가지 못한다"며 "결국 역류하는 혈액이 늘어 다리를 불편하게 하는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실제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가 붓고 불편하다", "다리가 욱신거리고, 타는 듯하다"고 호소한다 . 피로감·무거움·중압감도 뒤따른다. 잠을 잘 때 근육 경련에 따른 쥐가 자주 나타나서 깨는 경우도 점차 많아진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다리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들어간 듯 구불구불 튀어나온다.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에 따른 피부 변색과 궤양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무더운 여름에 다리 증상이 더 심하고, 혈관도 더 많이 튀어나오는 것 같다고들 느낀다. 이는 정맥 기능이 혈액 순환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다리의 피부에 가까운 표재정맥은 체온 조절 역할도 하는데, 여름철 무더위의 영향으로 과부하가 걸려서 늘어나고, 부푼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가 만성화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궤양, 혈전성 정맥염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나 대표원장은 "발병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 약물 요법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한 하지정맥류는 고주파, 레이저, 플레보그립 등을 이용한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장시간 뜨거운 열기에 노출되면 증상 악화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찜질방·사우나처럼 고온인 환경에 머무는 건 피하는 게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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