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하루 한두 잔 마시면 심장·장 건강을 지키고 만성질환 발생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 연구에서 잇따른다. 특히 블랙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습관이 남성의 발기력을 유지하고,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미국의 건강 전문매체 '베리웰 헬스'(Verywell Health)는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된 커피의 건강상 이점 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목할 만한 해외 최신 연구를 여럿 종합해 '입증된' 커피의 건강 효과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커피의 첫 번째 장점은 수명 연장 가능성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하루에 블랙커피를 1~3잔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16%, 17%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탕·크림을 많이 넣으면 이런 건강상 이점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는 장 건강 개선이다. 일반 커피뿐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도 장내 유익균인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의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균은 항산화 물질인 퀴닉산(quinic acid) 생성과 관련이 있으며,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커피 속 폴리페놀은 프리바이오틱스처럼 작용해 유익균의 성장을 돕고 소화 기능과 배변 활동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는 성 건강 개선 가능성이다. '베리웰 헬스'는 최근 연구를 인용해 적당한 커피 섭취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개선하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남성의 발기력을 유지하고, 여성의 골반 혈류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폴리페놀 등 생리활성물질이 혈관을 이완시키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연구는 대부분 관찰연구나 소규모 임상연구에 머물러 있어, 커피가 성 건강을 직접 개선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금연, 적정 체중 유지와 함께 적당량의 커피를 즐기면 성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네 번째는 체중 관리다. 커피만 마신다고 체중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카페인은 에너지 소비량과 지방 산화를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다소 활성화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와 병행하면 체중 관리에 도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섯 번째는 만성질환 예방 가능성이다. 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일부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커피를 마실 때 간·장·뇌 건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는데, 특히 커피 속 클로로젠산·폴리페놀·멜라노이딘 등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베리웰 헬스'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커피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대부분 관찰연구에 기반하고 있어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