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제24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가 29일 발표됐다. 기초의학상은 장보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임상의학상은 김중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중선 교수, 중개의학상은 김동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화이자의학상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국내 대표 순수의학 학술상으로, 의학 발전과 인류건강복지에 기여한 의학자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제24회 수상자를 포함해 61명의 의과학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기초연구부터 임상 적용에 이르는 폭넓은 연구 성과를 발굴하고 조명하며 국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기초의학상 수상자인 장보근 교수는 위 장상피화생의 아형별 생물학적 특성과 위암 발생기전을 규명했다. 장 교수는 불완전형 장상피화생이 단순히 장 분화가 덜 진행된 단계가 아니라 위 상피와 장 상피의 정체성을 동시에 지닌 고유한 상태이며 완전형 장상피화생과 서로 다른 후성유전학적 특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환자 조직에서 유래한 장상피화생 아형별 오가노이드를 제작하고 공간전사체학 및 후성유전체학 분석을 통해 이를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위암 발생기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고위험 병변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거트(Gut)'에 게재됐다. 장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100여년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장상피화생 아형 간 본질적 차이를 규명한 우수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기초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상의학상 수상자인 김중선 교수는 약물방출스텐트 시술 후 안정기에 접어든 심방세동 환자의 장기 항혈전치료 전략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병용 여부를 두고 오랫동안 명확한 답이 없던 상황에서 국내 30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무작위 임상시험을 주도하며, 스텐트 시술 후 1년 이상 안정적인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 단독 치료가 임상적으로 더 유리함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됐으며, 김 교수는 항혈소판제 중단에 대한 임상적 우려를 해소하고 장기 항혈전치료 전략을 바꿀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성과로 임상의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개의학상 수상자인 김동욱 교수는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임상 단계까지 확장하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가 개발한 보편적·고효율 신경세포 분화법은 국제줄기세포포럼에서 세계 표준으로 지정됐으며, 김 교수는 종양 생성을 막는 다양한 기술도 확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배아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이식 후 중대한 안전성 문제 없이 운동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셀'에 게재됐으며, 기초연구 성과를 파킨슨병의 근본적 치료 가능성으로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개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24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4일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5000만원(총 1억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한상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앞으로도 화이자의학상을 통해 국내 의과학자들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발굴해 지원하고, 이러한 성과가 의학 발전과 국민건강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의과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연구 성과가 실제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