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화장실만 '들락날락...전립선비대증 아닌 '암'이였다

밤마다 화장실만 '들락날락...전립선비대증 아닌 '암'이였다

홍효진 기자
2026.09.29 09:3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사진은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홍효진 기자
사진은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홍효진 기자

나이가 들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늘면 흔히 전립선비대증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증상만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다. 전립선암도 암이 자라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비슷한 배뇨 불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이 진행돼도 아직 요도를 압박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의 일부를 만들어 정자의 활동과 배출을 돕는다. 전립선암은 이 전립선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족력·비만·생활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80대 남성에선 7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립선암이 진행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이외에도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수면 시간에 배뇨하는 '야간뇨', 배뇨 후에도 방광이 비워지지 않은 듯한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게선 혈뇨가 동반되기도 하며, 암이 진행해 뼈로 전이되면 골반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검사법은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전립선암이 있을 때 혈액 내 수치가 높아진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PSA 수치만으로 암을 확진할 수는 없다. PSA 결과와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종합해 암 가능성을 평가하고 의심될 경우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암이 확인되면 CT(컴퓨터 단층촬영), MRI, 뼈 검사 등을 통해 주변 조직 침범과 림프절,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해 임상 병기를 결정한다. 최근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영상 검사보다 훨씬 정밀한 PSMA PET(전립선막특이항원 양성자방출단층촬영)을 통해 전이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료는 암의 병기와 위험도, 전이 여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위험도가 낮은 일부 환자는 적극적 관찰을 선택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로 이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의 핵심은 암을 충분히 제거해 완치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술 후 요실금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로봇수술은 암 조직을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괄약근과 성신경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고 했다.

전립선 밖으로 암이 진행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다면 수술만으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엔 남성 호르몬 영향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를 기본으로 암의 진행 정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항암 호르몬,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한다. 최근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법과 유전자 표적 치료 등도 일부 허가를 받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채소와 과일, 생선, 콩류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나이, 가족력 등 자신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은 증상이 나타난 뒤 발견하기보다 증상이 없을 때 확인하는 것이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완치의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전립선암으로 진단됐다면 병기와 위험도에 맞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홍효진 기자

머니투데이 홍효진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