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만2000여 방사선사 단체인 대한방사선사협회가 3년제와 4년제가 혼재된 방사선학과를 4년제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법안 발의에도 나설 예정이다.
31일 대한방사선사협회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박종창 회장은 "전국 방사선학과 4년제 학제 일원화를 집행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학제 일원화는 동일한 국가면허(방사선사 면허)에 걸맞은 교육의 질·전문성을 확보하고 미래 의료환경에 대응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 방사선학과는 3년제 대학이 22곳(1458명), 4년제 대학이 21곳(982명)으로, 총 43개 대학에서 2440명이 방사선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간 방사선과 3년제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학점은행제나 편입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해왔다. 3년제 출신이냐, 4년제 출신이냐에 따라 같은 방사선사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취업률과 급여 등에서 차이가 벌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협회는 이를 교육의 표준화와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은 "교수협의회와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년제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와 협력해 전국 방사선학과를 4년제로 전환하고 교육과정과 교수 역량, 실습시설을 평가하는 '한국방사선교육인증평가원(가칭)'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모 부회장은 "4년제로 통일해 교육 수준을 표준화하면 전국 어디에서 졸업하더라도 동등한 임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첨단 방사선기술 교육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오는 12월 대한임상병리사협회와 함께 공동발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상병리학과도 3·4년제로 이원화 학제로 운영돼왔다. 협회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 등과 법안 발의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회 박호성 미디어혁신이사는 "임상 현장에서 방사선사들은 지도를 넘어 단독으로 고도의 전문적인 검사들을 수행하고 있다"며 "의료기사법의 한계에 묶이기보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처럼 방사선사법 단독 제정과 학제 단일화를 통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독자적인 법적 테두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 송도 오라카이 호텔에서 '제 61차 대한방사선사 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 '기술·학술·정책의 조화로 방사선사의 미래를 열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엔 해외 200여명, 국내 1500여명 등 방사선사와 학생 등 1700여명이 참석해 최신 의료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박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방사선사의 전문성과 학술적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대한민국 방사선사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방사선사의 전문성이 존중받고, 정당한 권익이 보장되며, 미래 세대가 더 나은 환경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