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대표가 이민자들은 모두 영어를 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19일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 영국 노동당 대표는 머시사이드 헤스웰에 있는 팬비 고등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앞으로 영국으로 이주하는 모든 이민자들은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의 이민자 노선을 명확히 하기 위한 시도라는 관측이다.
밀리밴드 대표는 특히 의사·간호사·국민건강보험(NHS)의 응급 구조 요원들은 환자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래의 노동당 정부는 모든 보건·의료직 종사자들이 환자들을 충분히 돌볼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해야만 일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법이 지켜지도록 규제기관의 강력한 단속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노동당이 이민에 유화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밀리밴드는 "과거 노동당이 영국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배우게 하는데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호사와 의사 중에는 해외파가 많다"며 "등록되어 있는 26만7150명의 의사 중 36.7%인 9만7915명이 외국에서 교육받았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설을 통해 밀리밴드 대표는 노동당이 이민에 유화적이라는 인식을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노동당 정부 하에서 영국으로 온 이민자들은 5배나 늘었다. 동유럽국가들이 EU에 가입하면서 영국에서 살며 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선데이 타임즈'(YouGov/Sunday Time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76%가 이민자 유입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유거브'의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0%가 경제나 의료서비스 보다 이민 문제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답했다.
"노동당은 지난 2년간 이민자들이 특혜가 확대되는 것을 막는 규칙들을 제정했다"며 "또한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혜택과 어린이 납부세액공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밀리밴드는 말했다.
제임스 브로큰셔(James Brokenshire) 이민·안보 장관은 "노동당의 입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밀리밴드 대표의 제안은 국가의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돈 플린(Don Flynn) 이민자 권리 네트워크 대표는 "이민 문제는 관심 돌리기"라며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영어를 배우길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그는 "외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의 70%가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 사람들에게 영어 배우길 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영국통계청에 의하면 2014년 9월 말 기준 1년 간 영국의 순인구이동 인구는 29만8000명이었다. 2014년 영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은 62만4000명이었고 32만7000명이 영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