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관련주의 부진과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1.66(0.52%) 내린 1만7598.20으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80(0.28%) 하락한 2098.0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90(0.25%) 밀린 5115.38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6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고 미국 경제가 2분기 말에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유가는 이날 오전 6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석유 과잉 공급과 중국의 석유 수요 둔화 등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유가는 이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분기 기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소비지표와 제조업지표들은 모두 미국의 지난달 경기 확장세가 둔화한 것을 나타내 역시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부진한 지표들로 인해 금리인상 시기가 12월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기업들의 순익은 줄어들게 된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 발표될 월간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함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충분하게 나온 다음에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미 달러화는 전장 대비 0.16% 상승해 강세를 나타내며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선을 밑돌며 위축세를 이어갔다.
S&P 캐피털 IQ의 샘 스토브 증시 전략가는 "이번 달 증시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며 "8월은 연 중 증시가 가장 부진할 달"이라고 말했다.
◇ 美 6월 개인소비 전월比 0.2% 증가… 소비 둔화·물가 불변
미국인들의 미국 경제 활동의 약 67%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약 4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해 2분기 말에 성장 모멘텀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수정치 기록인 0.7%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5월 기록은 당초 0.9% 증가보다 하향조정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와는 부합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주 나온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록에 반영됐다. 이에 따르면 소비지출은 연율로 2.9%를 나타냈고, GDP 성장률은 2.3%였다.
이번 결과는 미국 경제에서 활력이 둔화했다는 점을 나타내지만, 3분기엔 주택 부문이 강화되고 노동시장이 개선돼 둔화세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지난 주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장과 주택시장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준의 발표로 인해 시장에선 오는 9월 첫 기준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같은 달 개인소득은 0.4%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득이 소비를 앞지름에 따라 저축은 5월의 4.6% 증가에서 6월엔 4.8% 증가로 개선됐다.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크지 않았다. 6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해 5월의 0.3% 상승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론 0.3% 올랐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물가상승을 가늠하는 기준 지표로 삼고 있다.
가격 변동폭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6월의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론 1.3% 상승을 나타냈고, 1월 이후의 상승폭도 동일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2%엔 여전히 못 미치는 기록이다.
◇ 美 6월 건설지출 전월比 0.1% 증가…5개월래 최저 증가폭
미국의 건설지출이 민간 건설지출의 부진으로 인해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6월 건설지출이 0.1%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 증가를 밑돌고 5월 수정치인 1.8% 증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5월 기록은 당초 0.8% 증가에서 1.8%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또한 전년 대비론 12.0% 늘었다.
민간 부문의 건설지출이 0.5% 줄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낸 게 6월 전체의 건설지출 감소를 견인했다.
민간 비주거용 건설지출은 1.3% 감소해 지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부문에서 투자가 줄어든 게 비주거용 건설지출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 제조업지표 2건 전반적으로 저조
이날 발표된 두 제조업지표는 모두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전월과 비교했을 때의 약간 개선된 데 그치거나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내놓은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3.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0월래 최저 기록이었던 6월의 53.6을 웃도는 것이며, 예비치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같은 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했다.
이는 6월 기록이자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3.5보다 낮은 수준이다.
◇ 타이슨 푸드·피바디·뢰스 부진…나이스 시스템즈 선전
미국 최대 육류 식품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전장 대비 9.90% 하락했다. 앞서 이 업체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소 가격이 올라 우육 수출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피바디 에너지는 전장 대비 9.92% 하락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감축안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손해보험사인 뢰스는 전장 대비 2.68% 밀렸다. 이 업체는 앞서 분기 영업 이익이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나이스 시스템즈는 전장 대비 1.30% 올랐다. 앞서 이 업체는 영상 감시 기술 사업부를 사모펀드인 배터리 벤처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