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만찬장, 中 휴대폰 '의도된 노출'… 벼락 인기 노렸다?

베이징(중국)=원종태 기자
2015.09.24 12:10

펑리위안 여사, 웨이보 팬클럽에 중싱 액손 스마트폰 화제...美 판매 '인기몰이' 노린 듯

시 주석의 시애틀 환영 만찬장에서 찍은 중싱 휴대폰 사진이 펑리위안 여사 팬클럽 계정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의 방미 기간 중에 어떤 중국산 제품이 '벼락 인기'를 누릴지 관심이 뜨겁다. 시 주석 부부의 중국 내 인기가 워낙 높은데다 미국을 처음 국빈 방문하는 것인만큼 '일거수 일투족'이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이 중국산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장면은 13억 중국인은 물론 전 세계로 타전되며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 조짐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애틀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장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시 주석 부부 팬클럽 계정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진은 시 주석 환영 만찬의 공식 초청장과 함께 중국 중싱(ZTE) 액손(Axon) 스마트폰의 뒷면을 찍은 것이다. 이 팬클럽 계정은 회원만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간접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 만찬장의 액손 스마트폰은 모델별로 중국 내 판매가가 2699위안(50만원), 3888위안(72만원)으로 1300만 해소의 카메라와 고화질의 디지털 4K 영상 촬영 등이 가능하다.

사실 시 주석 부부의 방미 이전부터 중국 인터넷 상에는 두 국빈이 미국에서 어떤 휴대폰을 사용하느냐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이날 만찬장에서 시 주석 초청장과 함께 찍힌 ZTE 핸드폰은 절묘한 상징성을 갖는다는 평이다. 특히 이 사진뿐 아니라 이날 만찬장에서는 일부 중국 내빈들이 ZTE 핸드폰을 공공연히 노출시켜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과 펑 여사의 중국산 핸드폰 사랑은 이력이 깊다. 지난해 3월 펑 여사는 독일 방문 시 독일-중국 청소년 축구팀 경기를 누비아 Z5 휴대폰으로 촬영해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가격이 1888위안이었던 이 휴대폰은 이후 '국모 핸드폰'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중국 내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도 지난해 9월 상하이협력기구(SOC) 회원국 정상들에게 중싱 그랜드SII 휴대폰을 선물하기도 했다.

중싱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정식으로 액손 핸드폰을 판매하기 시작해 이번 시 주석 방미 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눈치다. 시 주석 만찬장에 등장한 액손 모델은 현지 판매가가 450달러로 알려졌다. 중싱은 미국에서 애플과 삼성, LG의 뒤를 이어 시장점유율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 부부의 중국산 핸드폰 사랑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펑 여사는 2013년 6월 만해도 멕시코 순방 중에 미국산 아이폰5로 여러 차례 사진을 찍는 장면이 노출돼 큰 논란을 불렀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퍼스트레이디가 중국산이 아닌 미국산 휴대폰을 쓰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아이폰의 중국 내 서비스 소홀 문제가 대두됐던 때여서 더 큰 문제로 인식됐다. 이 때문에 펑 여사가 지난해 유럽 방문 시 중국산으로 휴대폰을 바꾼 뒤 이를 우회적으로 공개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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