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해협, 호르무즈처럼 통행료"…인니 장관, 논란에 발언 철회

"말라카 해협, 호르무즈처럼 통행료"…인니 장관, 논란에 발언 철회

양성희 기자
2026.04.26 09:46
2016년 11월 컨테이너선 한 척이 말라카 해협으로 향하기 위해 싱가포르 해협으로 들어서는 모습./사진=로이터
2016년 11월 컨테이너선 한 척이 말라카 해협으로 향하기 위해 싱가포르 해협으로 들어서는 모습./사진=로이터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이 말라카 해협에서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처럼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지하게 논의한 것이 아니었다"며 "인도네시아는 국제 항로와 관련한 규칙을 명시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 해역에서 모든 국가 선박에 대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한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인접 국가의 통행료 부과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도 "인도네시아는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며 해상 항로가 개방되길 기대한다"며 "통행료를 부과할 입장이 아니고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푸르바야 장관은 지난 22일 한 행사에서 "우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무역·에너지 항로에 있는데도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싱가포르 등 인접국도 반발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말라카 해협에서 통행은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싱가포르는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 항해를 제한하거나 비용을 부과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말라카 해협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시아 반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협이 좁지만 태평양과 인도양을 최단거리로 잇기에 세계에서 중요한 항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세계 무역량 약 4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 90%가량이 이곳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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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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