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되살아난 금리인상에 일제히↓…다우 50p↓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1.05 06:23

뉴욕 증시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경기지표들도 호조를 나타내며 옐런 의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줬다. 3% 넘게 급락한 국제유가도 악재로 작용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48포인트(0.35%) 하락한 2102.3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0.57포인트(0.28%) 내린 1만7867.5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5포인트(0.05%) 떨어진 5142.48로 거래를 마쳤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최근 다소 과열됐고 쉬어갈 핑계를 찾고 있었는데 오늘 좋은 구실을 찾았다”며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놨다”고 설명했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를 토대로 금리인상 시점 등을 전망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옐런 의장 발언 이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종전 52%에서 60%로 높아졌다.

◇ 옐런 "美 경제 괜찮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살아있다“

이날 증시 방향을 결정지은 것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었다. 옐런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는 것(performing well)으로 보인다"며 "12월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국내 소비는 견고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노동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발표되는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킨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을 언급하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성명에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 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며“완전고용과 물가상승률 2% 달성이 가능한 지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12월 15일~16일 이틀간 열린다.

이와 관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하지만 경기지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美 9월 무역적자 408억달러…7개월來 최저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도 일제히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며 옐런 의장 발언에 힘을 보탰다. 먼저 미국의 지난 9월 무역 적자 폭이 수출 반등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 여파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미국 상무부는 9월 미국 무역수지가 408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직전월(8월) 수정치인 480억달러 적자보다 15% 감소한 것이며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8월 무역수지는 483억달러 적자에서 480억달러 적자로 하향 조정됐다.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9월 적자 규모를 411억달러로 전망했었다.

미국의 9월 수출액은 1.6% 증가한 1879억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서비스 부문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본재와 자동차 수출 증가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산업용품 및 자재 수출은 201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중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수출은 13.8% 줄어 201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1.8% 감소한 2287억달러를 기록했다. 2월 이후 최저치다. 산업용품 및 자재 수입은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 수입도 2004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내 에너지 생산 증가와 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대중국 수입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로 인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한 적자 액수는 363억달러로 8월 대비 3.8% 증가했다.

◇ 美 ADP 10월 민간신규고용 18만2000명…전망 상회

고용지표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는 1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명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9월 신규고용자수는 종전 20만명에서 19만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ADP 고용지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통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들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곤 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틀 후인 6일 발표될 예정인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를 모두 합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전체 신규고용자 수가 18만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9월 기록인 14만2000명보다 개선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실업률의 경우 9월과 같은 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美 10월 서비스업 지표 호조

서비스업 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10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1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9월) 기록인 56.9와 시장 전망치인 56.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하부 지수 중 기업활동지수는 63.0을 기록해 전월 60.2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59.5를 예상했었다. 고용지수는 59.2를 기록해 전월 58.3보다 개선됐다. 신규주문지수 역시 전월 56.7보다 5.3포인트 증가한 62.0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54.8을 기록, 시장 전망치인 54.6을 소폭 웃돌았다.

◇ 국제유가 3% 넘게 급락 ‘롤러코스터’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와 휘발유 가격 급락,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8달러(3.3%) 급락한 46.3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상승분(3.8%)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52달러(3.1%) 급락한 48.95달러에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10월30일) 원유재고가 280만배럴 증가, 6주 연속 늘어났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21만2000배럴 줄었다. 정제유 재고는 1일 기준으로 2만1000배럴 늘었다. 정제유 시설 가동률은 1.1%포인트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33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100만배럴 감소였다. 디젤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18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수입은 1일 기준으로 8만9000배럴 감소, 19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5% 가까이 급등했던 휘발유 가격은 2% 급락하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향후 몇 년 간 원유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보고서가 공개된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 달러 급등, 금값 한달 최저, 단기 국채 수익률 4년 만에 최고

경기지표 호조와 옐런 의장의 발언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6% 급등한 97.9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02% 내린 1.085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6% 오른 121.61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 환율은 이날 장중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엔 환율은 2개월 최고 수준을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90달러(0.7%) 하락한 1106.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5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0.5% 하락한 반면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각각 0.4%와 0.6% 올랐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6bp(0.01%) 상승한 0.816%로 마감했다.

◇ 유럽 증시 ECB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상승… 亞 증시, 中 선강퉁 소식에↑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에 대부분 상승했다. 하지만 독일 증시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휘발유 차량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상승한 380.28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10% 떨어진 3439.1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6% 상승한 6412.88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46% 오른 1501.05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0.25% 오른 4948.29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0.97% 하락한 1만845.24를 나타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12월 ECB 회의에서 통화완화 정책의 수위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정책위원들은 필요하다고 느낄 경우 행동에 나설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혀 추가 부양 계획을 시사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먼저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선강퉁 연내 실시 발표에 큰폭으로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31% 오른 3459.64를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5.12% 상승한 2089.29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2.15% 상승한 2만3053.57으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인 선강퉁을 올해 내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의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해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며 "올해 선강퉁을 실시하면 중국 자본시장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통로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 동시 상장한 일본우정그룹 3사의 주가 상승이 흐름을 주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30% 상승한 1만8926.91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의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받아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펼친 닛케이지수는 한때 1만9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일본우정 3개 주식에 대한 단기차익 매도가 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토픽스는 0.88% 오른 1540.43으로 마감했다.

대만 증시는 양안 간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가권지수는 1.65% 오른 8857.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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