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된 가운데 원자재와 에너지, 헬스케어 업종 부진에 일제히 하락했다. 퀄컴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38포인트(0.11%) 하락한 2099.9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15포인트(0.02%) 내린 1만7863.4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74포인트(0.29%) 하락한 5127.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6일 고용지표 발표를 지켜본 후 행동에 옮기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은 5억8940만주로 최근 10일 평균인 6억5660만주에 못 미쳤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헬스케어와 바이오 업종은 대표 기업의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했다. 원자재 업종 지수와 에너지 업종 지수는 각각 1.33%와 1.05% 하락했다. 헬스케어 업종 지수 역시 0.43% 떨어졌다.
호지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그레이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일 발표될 예정인 고용지표는 언제나 물음표”라며 “여전히 시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고 변덕스럽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지표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는 셈이다. 마켓워치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7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1%로 예상된다.
전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만족시킬 지표가 나올 경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전망보다 크게 늘어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6000건 늘어난 27만6000건을 기록했다. 올해 2월말 이후 가장 큰 증가분이다. 앞서 시장이 전망한 26만2000건도 크게 상회했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73년 12월 이후 최저였던 전주 25만9250건에서 26만2750건으로 소폭 상회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216만3000건을 기록해 전주 수정치 214만6000건을 웃돌았다. 시장 전망치는 214만건이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3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연율기준 전분기대비 1.6% 증가했다. 0.3%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뒤집은 결과다. 비농업부문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대비 1.6% 증가해 시장 전망치 2.5% 증가에 못 미쳤다.
◇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12월 금리 인상 지지
연준 수뇌부들의 12월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게 적절하다며 12월 금리 인상설에 힘을 보탰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중앙은행 컨퍼런스에서 "금리 인상 결정은 여전히 아슬아슬한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굳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 필요성 차원에서 지난 9월과 10월 금리를 동결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록하트 총재는 또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는 높은 성장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고용시장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도 목표 수준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크게 떨어져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재닛 옐런 FRB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할 경우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옐런 의장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고 스탠리 피셔 부의장 역시 "현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에 크게 멀지 않다"고 옐런 의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 글로벌 증시 혼조
이날 글로벌 증시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4%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75% 떨어진 6364.90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64% 오른 4980.04를, 독일 DAX지수는 0.39% 상승한 1만887.74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이 긴축을 결정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하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E는 향후 저물가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한 물가보고서에서 BOE는 내년 하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1% 아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내놓은 가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EC)는 내년 유로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1.9%에서 0.1%포인트 하향된 것이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도 기존 1.5%에서 1.0%로 낮췄다.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00% 오른 1만9116.41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1만9000선을 회복한 것은 3거래일 만이다. 이날 토픽스지수는 0.95% 상승한 1555.10으로 장을 끝냈다.
중국 증시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조치에 투심이 회복되면서 증권사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3% 오른 3522.82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해당 지수는 지난 8월 종가기준 저점과 비교해 20% 넘게 올랐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 상승한 2093.47로 장을 마쳤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08% 하락한 8850.18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06% 하락한 2만3033.78을, 싱가포르 STI지수는 0.32% 내린 3030.90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