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에너지·유통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0.32%↓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1.12 06:24

뉴욕 증시가 에너지와 유통 업종의 부진에 일제히 하락했다. 재향군인의 날인 베테랑스 데이를 맞아 은행과 관공서 등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경기지표 발표는 없었다. 거래량 또한 평균을 밑돌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72포인트(0.32%) 내린 2075.0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5.99포인트(0.32%) 하락한 1만7702.2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6.22포인트(0.32%) 떨어진 5067.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개장 1시간 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1시를 넘기면서 다시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키웠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부진이 지수에 가장 큰 부담을 안겼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약 2개월 반 만에 4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업종 지수는 1.93% 하락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실적 부진 여파로 주요 유통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RBC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르손 주식 거래부문 대표는 “증시가 지난 9월말 이후 상승 가도를 달려오면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뉴스나 증시 촉매제가 없는 상황에서 정체를 보이는 것은 그다지 낯선 풍경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국제 유가 3% 급락, WTI 43달러 아래로

이날 국제 유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8달러(2.9%) 급락한 42.93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43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월27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37달러(2.9%) 내린 46.72달러로 마감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오후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주 원유 재고가 6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1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크게 증가한 것은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12일 발표되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역시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0.9%와 1.12% 떨어졌고 코노코필립스도 2.21% 밀렸다.

◇ 메이시스, 소비둔화에 3분기 연속 매출↓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의 실적 부진은 유통업체 전반의 실적 우려로 확산됐다.

메이시스의 3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5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60억9000만달러였다.

동일점포 매출도 3.6% 감소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측 평균치인 0.2% 증가를 밑도는 것이자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미국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가운데 달러 강세로 관광객 소비마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순익은 45.6% 급감한 1억1800만달러(주당 36센트)를 기록했다. 일부 점포 폐쇄에 따라 1억1100만달러의 감손비용(impairment charge)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익은 주당 5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4센트를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메이시스 주가가 14% 급락한 것을 비롯해 노스트롬과 딜라즈도 각각 3.72%와 8.12% 하락했다. J.C페니와 콜스 주가도 1.84%와 5.35% 떨어졌다. J.C페니의 경우 3분기 동일점포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솔로데이인 '광군제'를 맞아 주도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쌍11(雙11)'행사의 총 매출액이 912억위안(약 143억2000만달러, 약 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광곤제 때의 571억위안 대비 60% 급증한 것이다. 앞서 알리바바는 이번 행사 매출이 110억달러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11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행사를 시작한지 11시간 50분만에 571억위안(약 10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광곤제 하루동안의 매출을 불과 한나절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번 대규모 세일 흥행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행사시작 불과 72초만에 매출 10억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12분만에 100억위안을 넘어섰다.

7시간여만인 오전 7시 45분에는 이같은 행사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뛰어넘는 417억위안을 기록했다.

◇ AB인베브, 사브밀러 140조 인수…맥주시장 30% ‘접수’

글로벌 맥주시장 1위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업계 2위인 사브밀러(SABMiller)를 1210억달러(약140조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맥주시장의 30%를 호령할 맥주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AB인베브가 사브밀러 주주에게 주당 44파운드(약7만7000원)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인수거래는 2016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건은 전 세계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이자 영국기업 인수거래 기준 최대 인수합병(M&A)이다.

앞서 사브밀러는 몰슨쿠어스와 합작으로 세운 밀러쿠어스의 과반 지분을 몰슨쿠어스에 매각해 합병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미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얻는 데 유리하도록 밀러쿠어스 지분 58%를 120억달러(약14조원)에 넘겼다.

AB인베브 측은 이번 거래로 연간 14억달러(약1조6000억원)를 넘는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특히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달러·금값 동반 약세… 채권시장 ‘휴장’

이날 달러와 유로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9% 하락한 99.02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는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2% 상승한 1.073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9% 내린 122.8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로의 경우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주최 공개토론회에서 통합된 은행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드라기 총재는 12일에 유럽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 자리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금값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백금 가격은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6달러(0.3%) 하락한 1084.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백금은 1.9% 하락한 883.50달러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은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0.8%와 2.8% 떨어졌다.

한편 미국 채권 시장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이날 휴장했다.

◇ 유럽·亞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상승한 378.71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67% 오른 3448.42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5% 상승한 6297.20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65% 오른 1494.1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0.70% 상승한 1만907.87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82% 오른 4952.51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생활용품 전문업체 헨켈은 (Henkel) 6.7% 오르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헨켈은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진 뒤 주가가 올랐다. 네덜란드 슈퍼마켓 그룹 아홀드(Ahold)도 3분기 매출이 전망에 부합하고 투자나 배당 및 이자지금 등을 제외하고도 현금 흐름이 남는 것으로 알려진 뒤 오름세를 나타냈다.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Carlsberg)도 6.2% 오르며 증시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칼스버그는 지난 3분기 6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000명을 감원하겠다는 자구책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주가가 올랐다.

아시아 주요증시가 11일 과열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이날 경제지표 발표를 계기로 중국 경기의 하향 안정화 징후가 포착되며 안도감을 이끌었다. 10월 지표는 중국 성장률이 여전히 정부 목표치인 ‘7% 안팎’을 밑돌 것임을 시사했지만 추가적 악화만은 모면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26% 오른 3650.2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20일 이후 2개월 반만에 최고가다. 이로써 상하이증시는 전날 0.18%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10% 상승한 1만9691.39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도 8월20일 이후 최고가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중국의 10월 광공업생산(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8%를 밑돈 것이다. 그러나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해 예상치인 10.9%를 웃돌았다. 1-10월 고정자산 투자 누적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