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테러 불구 에너지 반등에 1%대 급등…다우 1.38%↑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1.17 06:17

WTI 2.5% 급등에 에너지업종 지수 3%↑… 호텔·항공 등 여행 관련업종 부진

뉴욕 증시가 파리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과 지난 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1% 넘게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5포인트(1.49%) 급등한 2053.1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237.77포인트(1.38%) 오른 1만7483.0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6.73포인트(1.15%) 상승한 4984.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테러 영향으로 항공과 여행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국제 유가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 급등했고 에너지 업종 지수도 3% 넘게 상승하며 증시를 주도했다.

RJ 오브라이언 에소시에이츠의 존 브래디 상무는 “증시가 느리긴 하지만 점점 더 테러와 같은 이벤트에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장 초반에는 다소 공황 상태가 나타났지만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3% 넘게 급락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각각 3.6%와 3.7%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4.3% 급락했다. S&P500 지수의 주간 하락폭이 3%를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7번에 불과했다.

◇ 美 뉴욕주 11월 제조업지수 ?10.7…4개월 연속 위축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0.7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 ?6.0을 웃도는 수준이며 4개월 연속 위축된 것이다. 하지만 전월 ?11.36보다는 개선된 것이어서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 지수는 미국 뉴욕주 및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낸다. 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신규 주문은 지난달보다는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장 둔화, 유럽의 부진한 성장세, 미 달러화 강세 등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내리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저유가로 인해 강철관과 시추 장비들의 주문이 감소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메리어트, 14.3조원에 스타우드 호텔 인수… 세계 최대 호텔 등극

대형 인수합병(M&A) 소식도 이어졌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를 122억달러(약 14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메리어트는 스타우드 인수로 100만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메리어트는 119억달러의 주식 인수 대금과는 별개로 3억4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메리어트의 호텔 수는 5500개로 늘어나고 객실 수도 110만개로 증가하게 된다.

안 소렌슨 메리어트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IT 관련 투자도 더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렌슨 CEO는 또 반독점에 대한 검토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메리어트의 미국 호텔 점유율은 10%, 스타우드의 점유율도 3~4%에 그쳐 총 15%를 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합병에 대한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 유가·달러·금값 동반 강세

국제 유가는 프랑스의 시리아 공급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생산량 감소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달러(2.5%) 오른 41.7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9센트(0.2%) 상승한 44.56달러에 마감했다.

OPEC에 따르면 10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하루 12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프랑스는 지난 15일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본거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달러 역시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더욱 높아지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5% 상승한 99.3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82% 내린 1.068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 오른 123.2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로 환율은 1.07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6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국제 금값이 파리 테러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7달러(0.3%) 오른 1083.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최근 국제 금값은 12 거래일 가운데 10 거래일 동안 하락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1.8센트(0.1%) 상승한 14.22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 역시 각각 0.2%와 2.3% 상승했다.

◇ 유럽 증시도 강세, 亞 증시 ‘약세’

이날 글로벌 증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유럽 증시는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이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30% 상승한 370.64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05% 오른 3362.2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46% 상승한 6146.38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20% 오른 1460.7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05% 오른 1만713.23을 나타냈고, 반면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08% 하락한 4804.31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중국만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73% 오른 3606.96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오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반등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선전종합지수는 2.06% 상승한 2250.98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신용융자 억제 소식에도 국유기업과 연계된 펀드들이 매수에 나선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센완홍위안그룹의 게리 알폰소 트레이더는 "장마감에 특히 이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며 "신용융자 기준 강화에도 거시적 상황은 사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는 오는 23일부터 신용융자 보증금 비중을 기존 50%에서 100%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0만위안을 보증금으로 맡기면 200만위안을 빌려 주식 투자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보증금과 동일한 100만위안만 주식 투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칭화유니그룹의 투자 소식에 기술주들이 상승 행보를 펼친 것도 호재가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미국업체와 손을 잡고 반도체 사업에 47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업체와 함께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반면 하락세를 지속하며 장을 마쳤다. 파리 테러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가 엔화 강세를 부추긴데다 일본 경제가 경기침체(reccesion·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한 것이 투심 위축을 이끌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04% 하락한 1만9393.69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토픽스는 0.90% 내린 1571.53을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3분기 GDP(국내총생산) 잠정치가 전망을 밑돈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이 악재가 됐다. 일본 내각부는 연율기준으로 올해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대비 -0.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인 -0.2%보다 크게 악화한 결과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악화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3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대비 1.3% 감소했다. UBS그룹의 아오키 다이주 연구원은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늘릴 만큼 경제가 충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대만 증시도 이날 테러 여파에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72% 떨어진 2만2010.82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41% 내린 8295.4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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