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상' 강력 시사 불구 급등…다우 1.42%↑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1.19 06:24

10월 FOMD 의사록 공개 "대다수 위원 12월 금리인상 전망"… 애플·헬스케어 선전에 상승

뉴욕 증시가 애플의 상승세와 헬스케어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일제히 1% 넘게 급등했다. 원자재와 금융 업종도 1% 넘게 오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다시 2080선을 회복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만77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000 고지를 탈환했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10월 고용지표 공개 이후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이상 악재가 아니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3.14포인트(1.62%) 급등한 2083.5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47.66포인트(1.42%) 상승한 1만7737.1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9.19포인트(1.79%) 오른 5075.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FOMC 의사록에 집중됐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마이클 레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불확실성이 증시에는 더 나쁜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오히려 주식 투자자들에게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은 3.1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애플이 음악과 결제 등의 서비스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반드시 매수해야할 종목으로 추천했다.

◇ 美 연준위원 대다수 "12월 금리인상 가능" 전망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Most) 회의 참가자들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경제 활동·노동시장·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등을 근거로 다음 회의 때까지 (금리 인상)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이 10월 FOMC 성명서에서 처음으로 다음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2월15일과 16일 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에도 증시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5%로 떨어지며 금리인상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인 ‘완전 고용’ 수준을 달성했다. 8월과 9월 잠시 주춤했던 일자리 증가세도 10월에는 27만1000개 늘어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대비 0.2% 증가했고 근원 CPI 역시 1.9%로 목표치 2%에 바짝 다가섰다.

10월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이미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일부 위원들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 ‘다음 회의 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표현이 12월에 자동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지 무조건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이같은 표현이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기대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더 늦출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자칫 금리 인상을 미룰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높일 것이란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10월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의 전개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이유도 확인됐다. 연준 위원들은 9월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됐다고 지적했고 "미국 금융 시스템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폭풍을 무사히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3분기 경제성장률(GDP)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소비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 美 주택시장, 호조 지속…착공건수 7개월 최저지만 주택허가↑

이날 발표된 주택시장 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지만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계절조정치 기준으로 직전월(9월)의 120만6000건보다 11.0% 감소한 106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남부의 1인 주택 건설이 부진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전문가 전망치인 116만건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주택 경기를 반영하는 건축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4.1% 늘어난 115만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지난 2007년 이후 최장 기간인 7개월 연속 100만건 이상 기록을 이어갔다는 점도 주택시장 회복세가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

에버뱅크 가계대출 사업부문의 탐 윈드 부사장은 "전반적인 주택시장 회복세는 계속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1인 가구 주택착공건수는 2.4% 감소한 72만2000건을 기록했다. 주택건설이 활발한 남부지역의 1인 가구 주택착공건수가 6.9%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서부, 중서부, 서부 등의 1인 가구 주택착공건수는 증가했다.

◇ 달러 ‘약보합’, 유가 상승폭 확대, 금값 ‘오락가락’

달러는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8% 하락한 99.5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8% 오른 1.06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6% 상승한 123.50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한때 40달러 선이 붕괴됐지만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반등했다.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제가 12월에 금리 인상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져 유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미 지난주부터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센트(0.2%) 오른 40.75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 폭이 0.5%까지 커졌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57센트(1.3%) 오른 44.1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소식에 한때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3일) 원유 재고가 25만2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0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돈다.

하지만 13일 기준으로 미국 내 총 원유재고는 4억873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원유 저장시설이 모여 있는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한 5690만배럴로 집계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국제 금값은 상승 마감했지만 의사록 공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1달러(0.1%) 상승한 1068.7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고 있다.

◇ 글로벌 증시, 대부분 약세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약 6개월 만의 상승세 이후 숨을 고르는 가운데 대부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14% 하락한 379.33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58% 하락한 3431.92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16% 상승한 6278.97 기록했고, 반면에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17% 내린 1495.8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10% 내린 1만959.95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62% 하락한 4906.72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만 홀로 상승했다. 일본 역시 오전에 비해서는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1% 오른 1만9649.18를 기록했다. 토픽스는 보합권인 1586.53으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기술주 부진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01% 떨어진 3568.47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85% 내린 2189.88을 기록했다.

개장과 함께 발표된 중국 주택지표는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0대 대도시 중 27곳에서 10월 신규주택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39개도시사 상승세를 보인 9월보다 악화된 결과다.

대만 가권지수는 0.94% 후퇴한 8340.4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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