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은 선전한 반면 원자재와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은 부진했다. 경기지표가 다소 엇갈린 것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1%) 내린 2088.8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2포인트(0.01%) 오른 1만7813.3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3.33포인트(0.26%) 상승한 5116.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발표된 경기지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휴일을 앞두고 행동에 옮기기 보다는 관망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거래량이 4억4000만주로 최근 10일 평균의 73% 수준에 그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크리슈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렸다”며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행복해 하지만 여행을 떠나거나 소비를 늘릴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은 행복감을 반감시킨다”고 설명했다.
◇ 고용·산업생산 호조…12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 보태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 가운데 고용과 산업생산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먼저 미국 노동부는 지난 21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한 26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7만건보다 1만건 적은 수준이다. 노동시장 강세 여부를 판단하는 30만건을 38개월 연속 밑돌았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와 변동 없는 27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예상을 웃돌며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1%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내구재 주문은 앞서 8월과 9월 각각 2.9%와 0.8% 감소했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제외한 대다수 산업 제품에 대한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상용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10월 내구재주문은 0.5% 증가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핵심자본재) 주문은 1.3% 늘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자본재 출하량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美 10월 신규주택판매 전월比 10.7% 증가… 호조 지속
부동산 지표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0.7% 증가, 연율 기준으로 49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50만건에는 약간 모자랐다.
하지만 이는 9월 수정치인 44만7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9월 기록은 10개월 래 최저치로 기록됐던 종전 46만8000건에서 다시 하향 조정됐다.
10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4.9% 증가했다. 10월 신규주택판매가 9월 부진을 씻고 반등함에 따라 주택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역별 판매로는 9월 61.8% 급감했던 북동부 지역이 135.3% 급등해 2010년 1월 이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남부 지역은 8.9% 늘고 중서부 지역도 5.3% 증가했다. 반면 서부 지역은 0.9% 줄었다.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재고는 1.3% 증가한 22만6000건을 기록, 지난 201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공급은 주택 경기가 최고치일 때의 수준보다 50%가 안 되는 상태다.
지난달 주택 판매 속도로는 시장에 공급된 모든 주택이 소진되려면 약 5.5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9월 기록인 6개월을 밑돈다.신규주택 가격 평균값은 전년 대비 6.0% 하락한 28만1500달러(약 3억2200만원)를 기록했다.
◇ 소비지표 다소 부진… 4Q 성장률 우려 커져
반면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소비지출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9월)의 기록과 변동 없는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3분기 3% 증가했던 소비가 4분기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인플레이션을 적용할 경우에도 소비지출은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개인소득은 0.4% 늘어 9월의 0.2% 증가보다 개선됐다. 임금의 경우 0.6% 늘어 지난 5월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를 앞서며 저축이 늘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소비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총 저축액은 7619억달러를 기록해 201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저조한 소비 지출과 함께 지난달 물가상승률도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늘었다. 9월엔 0.1%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0.2% 상승해 9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10월 근원 PCE 지수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9월엔 0.2% 상승했었다.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3% 늘어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91.3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이달의 예비치인 93.1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직전월(10월) 확정치인 90.0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하부 지수인 현재상황지수는 104.3을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 기록인 104.8은 밑돌지만 전월 확정치 102.3을 넘어선 것이다.소비자기대지수는 82.9을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인 85.6을 밑돌고, 전월치 82.1은 웃돈다.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인 2.5%를 넘어선 것이다. 향후 5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6%를 기록해 예비치 2.5%보다 높았다.
◇ 달러·유가 강세, 금값 하락
달러는 고용과 산업지표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9% 상승한 99.8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8% 하락한 1.06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 오른 122.75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슈로스버그 상무는 "경기 지표들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강화시켰다"며 "연방준비제도가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확신을 흔들만한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7달러(0.4%) 오른 43.0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센트(0.1%) 하락한 46.17달러에 마감했다.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가 9건 감소한 555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 수준으로 떨어지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증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하는데 그치며 예상치 120만배럴 증가를 밑돌았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8달러(0.4%) 하락한 10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과 같은 14.16달러에 마감했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2%와 1.8%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0.4% 떨어졌다.
◇ 유럽 증시 '상승' 亞 증시 '혼조'
이날 글로벌 증시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유럽 증시는 유로화 약세와 일부 기업들의 배당금 확대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 상승한 380.84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54% 오른 3462.0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96% 상승한 6337.64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43% 오른 1502.4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2.15% 상승한 1만1169.54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51% 오른 4892.9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장중 미국 달러화 대비 7개월 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통화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수출주 비중이 높은 독일 DAX30지수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는 이날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1만9847.58로 장을 마쳤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강세였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도쿄증시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22.37엔으로 전장보다 0.18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88% 오른 3647.93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