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지표 호조에 3대 지수 2% 급등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2.05 06:15

뉴욕 증시가 기대 이상의 고용지표 호조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발언에 힘입어 2% 넘게 급등했다.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지난 이틀간의 하락을 단숨에 만회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무역적자 확대도 불붙은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2.07포인트(2.05%) 상승한 2091.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69.96포인트(2.12%) 오른 1만784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4.74포인트(2.08%) 상승한 5142.27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 큰 변화가 없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고용지표에 환호하며 일제히 가파른 상승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드라기 총재가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오후에도 오름세가 지속됐다.

ITG의 브라이언 펜스케 주식 중개부문 대표는 “거시적 전망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오늘 상승세는 전날 과도한 매도에 따른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 美 11월 고용 21만1000명↑… 금리인상 마지막 퍼즐 완성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1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9월과 10월 취업자 수도 당초 집계보다 총 3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9월 기록은 13만7000명에서 14만5000명으로 높아졌고, 10월은 27만1000명에서 29만8000명으로 조정됐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전달과 같은 5.0%를 유지했다. 지난 2008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rk 금리인상 조건으로 내세웠던 완전고용 수준에 부합했다.

10월 시간당 평균임금 전월 대비 0.2%(4센트) 늘어난 25.25달러를 기록했다. 임금 증가속도가 다소 완만해졌지만 이는 9월 0.4% 급증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업종에 걸쳐 고른 증가세가 나타났다”며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존 론스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내용”이라고 호평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0%로 1%포인트 상승했다.

◇ 드라기 ECB 총재 “필요시 추가 부양책 내놓을 것”

오후에는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증시를 주도했다. 그는 어제 내놓은 부양조치가 물가목표치 달성에 충분한 수준이며 필요시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전일 단행한 소폭의 예금금리 인하 및 자산매입 연장 조치가 물가목표치(2%)를 지체 없이 달성하도록 해줄 것”이라며 “물가목표치를 달성해줄 것으로 믿는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추가 수단들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어제 내놓은 추가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CB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로 0.1%포인트 인하하고 양적완화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하루 자산 매입 규모를 600억유로로 유지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 美 10월 수출 1.4%↓ 수입 0.6%↓…무역적자 확대

반면 미국의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예상보다 확대됐다. 수출규모가 3년래 최저로 급감한 탓이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43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425억달러(408억에서 조정)보다 3.4% 늘어난 수준이다. 로이터 전문가들은 10월 적자 규모를 405억달러로 전망했었다.

인플레이션을 적용할 경우 10월 무역 적자액은 60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9월 573억7000만달러보다 커졌다.

10월 무역적자 폭이 확대된 주원인은 수출이 1841억달러로 1.4%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재화 수출이 2011년6월 이후 최저로 급감했고 식품수출은 2012년 3월 이후 최저치였다.

◇ OPEC, 감산 합의 실패… 유가 급락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고 기존 상한선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감산을 논의했지만 이란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 감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회의가 6시간 넘게 진행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OPEC이 또 다시 감산에 실패하면서 회원국 사이의 입장 차가 크다는 사실만 재확인 시켰다. 앞서 두 차례 회의에서도 감산이 논의됐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국가들은 비회원국이 참여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감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OPEC은 산유량 상한선을 하루 315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했고 향후 유가 추이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기로 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OPEC간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수요에 비해 산유량이 하루 200만밸럴 가량 많은 상태다. 선진국들의 원유 비축량도 약 30억배럴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2.7%) 급락한 39.9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4.2% 떨어졌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0.84달러(1.9%) 하락한 43달러에 마감했다. 브랜트유 주간 하락률은 4.2%였다.

◇ 달러 강세, 금값 환매 영향 급등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5% 상승한 98.4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66% 하락한 1.086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6% 오른 123.1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날 달러/유로 환율은 기대에 못 미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 대책 영향으로 1.09달러를 돌파했었다.

국제 금값은 환매 수요에 힘입어 지난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10달러(2.4%) 급등한 1086.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이번 주에만 2.8% 상승하며 최근 7주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47.3센트(3.4%) 급등한 14.55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3.5%였다.

이처럼 금값이 급등한 것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대에 못 미친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유로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다 강한 경기 부양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해 금 매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 유럽 증시 3주 최저 추락, 亞 증시도 급락

앞서 마감한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드라기·옐런 쇼크’에 일제히 하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대 이하의 추가 부양 카드로 시장을 실망시켰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4% 오른 1457.84에 거래를 마쳤다. 3주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대비 0.41% 내린 370.59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38% 하락한 3330.75에 마감했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59% 하락한 6238.29를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는 전장대비 0.34% 1만752.10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0.33% 상승한 4714.79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8%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7%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는 각각 0.81%, 0.68% 하락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