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장 마감 1시간가량 앞두고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61포인트(0.23%) 상승한 2052.2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2.45포인트(0.47%) 오른 1만7574.7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2.31포인트(0.44%) 상승한 5045.1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3일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유가 하락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배당금 축소와 인력 감축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콘솔 에너지는 10.22% 급등했고 체서피크 에너지도 2% 넘게 상승했다. 쉐브론도 1.94%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증시가 서부텍사스산원(WTI) 가격과 같은 흐름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마침내 WTI와의 상관관계가 깨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스위스와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기준금리인 3개월 리보금리(LIBOR)금리 범위를 현행 -1.25%~-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0.75%인 예금금리도 그대로 유지됐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현행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3750억파운드인 자산매입 규모도 그대로 유지했다.
◇ 국제유가 나흘째↓… WTI 37달러, 브랜트 40달러 ‘붕괴’
국제 유가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나흘째 7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4달러(1.1%) 하락한 36.7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0.38달러(1%) 하락한 39.73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달러 강세에 공급 과잉 우려가 더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23만100배럴 늘어났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수요에 비해 90만배럴 많은 수준이다.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라크가 본격적인 원유 생산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24만75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5개월중 '최고'…"큰 영향 없다"
고용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늘어난 28만2000건을 기록해 지난 7월 4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26만9250건에서 27만750건으로 증가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연구원은 "청구건수가 30만건을 넘어가지 않는 이상 실제적으로 바뀌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올해 3월 이후 고용 강세 기준점으로 판단되는 30만건을 줄곧 밑돌고 있다.
◇ 달러 강세, 금값 하락
달러는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고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에 다시 주목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4% 상승한 97.9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30일 100을 돌파했지만 전날 97.39까지 밀렸다.
달러/유로 환율은 0.84% 하락한 1.093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2% 오른 121.5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캠브리지 머천타일 그룹의 칼 샤모타 외환 전략 부문 이사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며 "달러가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는 금값을 끌어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5달러(0.4%) 하락한 107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일주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0.1% 오른 14.12달러로 마감했다. 백금은 온스당 1% 하락한 847.94달러를, 팔라듐은 0.9% 내린 54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글로벌 증시, 유가 급락 여파에 대부분 하락
이날 글로벌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대부분 하락했다.
먼저 유럽 증시에서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63% 떨어진 6088.05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05% 내린 4635.06으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06% 상승한 1만598.93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32% 하락한 1만9046.55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로써 3거래일째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9% 하락한 3455.50으로, 선전종합지수는 0.11% 내린 2211.86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