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IT 3인방·유가 반등에 1% 넘게 올라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2.30 06:25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반등과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IT 3인방’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1% 넘게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1.86포인트(1.06%) 상승한 2078.3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2.71포인트(1.1%) 오른 1만7720.9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6.95포인트(1.33%) 상승한 5107.94로 거래를 마쳤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버키 헬위그 수석 부사장은 “기술주와 일부 헬스케어주는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비용을 줄이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IT 3인방, 지수 상승 이끌어… 아마존·구글 ‘역대 최고치’

이날 증시 상승세는 대표 IT주들이 주도했다. 특히 아마존과 알파벳(옛 구글)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실적 호조와 내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2.78% 상승한 693.9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69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알파벳(GOOG 기준) 역시 1.85% 오른 776.60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798달러를 넘기며 800달러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시장수익률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올 들어서만 120% 폭등했고 알파벳 역시 50% 가까이 상승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미국 최대 쇼핑 기간의 실적 호조 영향이 컸다. 아마존은 지난주 프라임 회원(유료)이 300만명 증가했고 프라임 회원들의 모바일 구매 역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체 상품인 파이어 태블릿 등의 판매량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알파벳 역시 유튜브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내년에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포드와 무인자동차 개발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8%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에만 9% 떨어졌다.

◇ 국제유가, 美 본격적인 겨울추위 시작에 반등…WTI, 2.9%↑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이날 국제유가는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소식에 급등했다. 특히 11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던 천연가스 가격도 5.1%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2.88%) 상승한 37.8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17달러(3.2%) 급등한 37.79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유가가 상승한 것은 앞으로 기온이 크게 내려가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끝날 것이란 예보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25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트렸다.

◇ 소비자신뢰지수, 다시 상승세로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신뢰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호재가 됐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6.5를 기록해 전월 90.4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은 93.5를 예상했다.

12월 현재상황지수는 115.3을 기록해 전월 110.9에서 상승했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지수도 80.4에서 83.9으로 개선됐다.

지속된 고용시장 강세에 값싼 연료비용이 맞물리면서 소비신뢰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 달러 ‘강세’ 금값 소폭 하락

달러는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증시 반등에 힘입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유로 가치가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6% 오른 98.2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2% 하락한 1.09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전날 수준인 120.39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BMO 캐피탈 마켓(뉴욕)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분석가는 "오늘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큰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며 "유로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와 증시 회복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3달러 하락한 1068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값이 하락한 것은 달러 강세와 증시 반등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은 가격은 0.3% 상승했고 구리 가격은 2.8% 급등했다. 백금과 팔라듐 역시 1.2%와 0.8% 올랐다.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 글로벌 증시 일제 상승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먼저 유럽 증시는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96% 오른 6314.57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81% 급등한 4701.36을, 독일 DAX지수는 1.94% 전진한 1만860.1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이날 상승의 주된 원동력이 됐다. 삭소뱅크의 테이스 크누스센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금융시장은 한 번에 하나의 재료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은 석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 증시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58% 오른 1만8982.23으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0.93% 상승한 1543.39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는 이날 30일 평균 거래량보다 23% 낮은 수준으로 거래됐다.

중국 증시는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85% 오른 3563.74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0일 평균 거래량의 70% 수준에 그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95% 상승한 2330.35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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