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결국 서킷브레이커제 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증시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과감하게 도입했지만 일주일도 안 돼 2차례나 발동돼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마저 혼란으로 빠뜨렸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7일 밤 웹사이트 공시를 통해 서킷브레이커 시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증감회는 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서킷브레이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 폭락세를 부추겼다며 시행 중단 이유를 밝혔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는 상하이 및 선전증시 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의 등락을 발동 기준으로 삼는다. 등락폭이 5%를 넘으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하며 7%를 넘어서면 그날 거래는 완전히 종료된다.
급격한 등락을 막기 위한 안정장치 역할을 기대했지만 첫거래일인 4일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중국 증시 거래가 전면 중단되자 글로벌 증시는 충격에 빠졌다. 7일에는 개장하자마자 폭락세를 연출하며 30분만에 증시가 조기 폐장돼 공포심을 더욱 키웠다.
사실 첫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때부터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중국 당국이 정한 발동 기준이 이미 변동성이 극심한 중국 증시에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충분치 못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S&P500지수를 기준으로 등락폭이 7%, 13%에 도달할 경우 15분간 거래를 중단시킸다. 거래 전면 중단은 지수 등락폭이 20%를 넘을 때 시행된다.
이 때문에 서킷브레이커 시행 자체가 중국 증시에게는 변동성을 키우는 도구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마감 전에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로 투매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행 중단 조치는 곧 중국 당국이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킷브레이커 발동 규정을 보완 수정할 것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서킷브레이커 중단 발표에 앞서 증감회는 긴급회의를 갖고 주가 폭락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