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 직격탄에 '휘청'… 다우 392p 급락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1.08 06:30

뉴욕 증시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증시 폭락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이 위안화에 대한 추가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마저도 배럴당 34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7.17포인트(2.37%) 하락한 1943.0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92.41포인트(2.32%) 내린 1만6514.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6.34포인트(3.03%) 급락한 4689.43으로 거래를 마쳤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상무는 “패닉에 따른 투매는 없었지만 중국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며 “지수들이 중요한 지지선 아래로 모두 떨어졌고 내일 발표될 고용지표 역시 밤사이 중국 증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지금 금융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과 비슷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 참석한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최근 시장 환경이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中, 위안화 15%까지 절하할 수도… 서킷 브레이커 폐지

이날 뉴욕 증시 급락 원인은 역시 중국이었다. 전날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7% 급락하며 나흘만에 또 다시 조기 폐장했다.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를 1.86% 평가절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15%까지 평가절하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핵심 조언자들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15%까지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계속 높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날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고시 환율을 전날보다 0.51% 높은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위안/달러 환율을 높인데 이어 올 들어 절하폭을 부쩍 키워 나흘간 위안화 가치를 1.1% 낮췄다.

조언자들은 위안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트리는 것이 부채 부담에 신음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수십억달러를 환율 방어에 쓸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위안화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역내 외환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환율 차이가 발생하면서 투기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중국 내 외환시장에서는 고시 환율과 비슷한 달러당 6.55 위안 수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홍콩·런던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당 6.69위안 선을 나타냈다. 결국 해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사서 중국내 외환시장에서 매도해 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더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은 서킷브레이커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서킷브레이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 폭락세를 부추겼다며 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용강세는 지속…신규 실업수당 27.7만건

중국 악재가 시장을 뒤덮은 가운데 미국의 고용시장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개장 전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7000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1만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27만5000건은 다소 웃돌았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5750건으로 전주보다 소폭 낮아졌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작년 12월 26일 기준 223만건을 기록해 전주 수청지 220만5000건에 비해 2만5000건 늘었다. BMO캐피탈의 제니퍼 리 선임연구원은 "기본적인 추세는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며 "청구건수가 낮아지면서 고용시장 강세 기조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로 ‘급등’ 유가 ‘11년 최저’ 금값 ‘1100달러 돌파’… 금융시장 요동

중국 여파는 증시로 끝나지 않았다. 외환시장과 주요 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가격이 크게 출렁거렸다.

먼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87% 하락한 98.3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4% 급등한 1.092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9% 내린 117.5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엔화 강세의 한 원인이다.

이처럼 유로와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캐리 트레이드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은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해 놓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경기 부양을 위해 앞으로도 통화 가치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확산될 것이란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또 다시 급락하며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달러(2.1%) 급락한 3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장 중 한때 32.1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48달러(1.4%) 내린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2004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 또한 각각 갤런당 1.4% 하락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데다 위안화 가치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으로 원유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국제 금값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며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5.90달러(1.5%) 급등한 1107.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로스랜드 캐피탈의 제프리 니콜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값이 미국과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 여파로 상승했다"며 "최근 몇 년간 증시는 중국 시장 덕분에 상승했는데 최근 중국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3% 가까이 하락했고 중국 증시도 5% 넘게 급락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단절로 중동 정세가 불안에 빠졌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촉매제로 사용되는 팔라듐의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온스당 482달러까지 추락하며 2010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b?◇ 유럽 증시도 中에 ‘휘청’ 獨 1만선 붕괴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1.96% 하락한 5954.08으로, 프랑스 CAC40지수는 1.72% 하락한 4403.58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대비 2.29% 떨어진 9979.85를 기록했다. DAX지수가 1만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증시 폭락 여파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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