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 기록적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 일대 한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3일(현지시간)부터 내린 폭설로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에 평균 3피트(약 91.4㎝)에 육박하는 눈이 내렸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등 13개 주 20만여 가구에선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약 1만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AFP 통신은 이번 눈폭풍의 영향을 받은 시민이 미국 인구의 약 25%인 85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눈폭풍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이 교통사고에 의한 피해였으며 저체온증과 심장마비로 숨진 이들도 있었다.
이번 눈폭풍으로 동부 해안 지역과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에 각각 7만5000가구, 4만7000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전기 및 난방 제공업체들은 40만 가구에는 공급이 재개됐으며 일부 고립된 지역도 25일 밤까지는 복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와 마케도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지난 17일을 전후로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이 지역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폐렴과 동상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전역도 한파로 얼어붙었다. 중국 북부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 건허시 진허진은 수은주가 영하 48도까지 내려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열대 기후인 홍콩에서도 신계 지역 일부에 눈이 내리는 등 수십 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1월 평균기온이 영상 10도 안팎인 대만도 갑자기 기온이 4~5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수도 타이베이에선 43년 만의 한파로 최저기온이 영상 4도까지 떨어져 최소 50명이 저체온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19일과 23일 부산에서 저체온증으로 각각 남성 한 명이 숨졌다. 23∼24일 부산 최저기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갔고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