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EU-쪼개진 영국…양극화가 부른 브렉시트

최광 기자
2016.06.24 16:03

[브렉시트 쇼크]'투표율 높으면 잔류가 우세' 예상 깨고 브렉시트 현실화

또다시 영국 여론 조사기관이 체면을 구겼다. 23일(현지시간) 진행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시장조사 조사기관은 저마다 EU 잔류가 탈퇴를 2~4% 앞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24일 개표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가 51.9%, 잔류가 48.1%로 영국인은 EU 탈퇴를 선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역적으로는 런던과 스코틀랜드 등 경제적으로 부유한 곳에서는 EU 잔류의견이 높았지만, 옛 산업지대인 북부와 중부의 중소형 도시는 탈퇴 쪽으로 기울었다.

앞서 두 지역은 EU 체제에서 자유무역으로 부를 축적했고, 글로벌 금융허브로 이점을 누려왔다. 반면 북부와 중소형 도시는 경제적 어려움에 일자리까지 이민자들에게 빼앗겼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EU에 적대적이었다.

유고브가 투표 완료 후 실시한 투표자 설문조사에서 세대별로는 18~24세까지의 젊은 층에서는 EU 잔류 지지, 65세 이상은 EU 탈퇴 지지라고 응답해 세대 간의 차이도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젊은 층 투표율이 저조해 투표율이 높을수록 잔류 진영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존 속설도 잘못된 것으로 증명됐다. 조사기관에서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부동층이 잔류로 표를 돌리고, 투표 참여에 소극적인 젊은 층의 투표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투표율은 최종 7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총선 64.6%를 크게 앞질렀다.

잔류파인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의 피살 역시 잔류 진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탈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탈퇴표가 몰린 지역의 투표율은 80%가 넘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EU 잔류 지역의 투표을은 이에 못미쳤다. 실제 EU 잔류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글라스고의 투표율은 56.2%에 그쳤다. 글라스고 시의 유권자는 44만9731명으로, 이 지역은 영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다.

영국 조사기관은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과 보수당이 30% 정도를 나눠 가지며 어느 정당도 단독 과반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보수당이 단독 과반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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