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하락시 이익될 것"...내부선 의견 분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산 위기에 처한 미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을 직접 인수하거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그들(스피릿항공)을 돕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내 생각엔 그냥 매수하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항공기 등 스피릿항공의 자산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가가 하락하면 정부가 이 회사를 되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그 일자리들을 지키고 싶다. 항공사 하나를 살려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스피릿항공 구제 방안을 검토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고위 당국자들은 정부가 항공사의 지분 최대 90%까지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받는 조건으로 최대 5억달러(약 74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스피릿항공은 1년 만에 맞은 두 번째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고군분투중이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해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연료비는 항공사 운영비용의 최대 25%에 달해서다.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5~90달러 수준에서 최근 배럴당 150~200달러로 치솟았다. 운용 여력이 적은 중소형 항공사들의 부담은 더 크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피릿항공 구제에 나설 경우 경영난을 겪는 다른 중소 항공사들도 정부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스피릿항공 구제와 관련해선 의견이 갈린다. 이번 스피릿항공 구제 협상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물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다. 그는 파산 위기의 처한 스피릿항공의 약 1만4000개의 일자리를 살리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판단, 구제를 지지해왔다. 반면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 구제 사례를 봤을때 정치적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거래 진행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미국 내 여러 )항공사가 있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집권 들어 민간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 8월 경영난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