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 '깜짝 실적' 경기지표 호조에 '또 역대 최고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7.15 05:36

(종합)S&P500 나흘째, 다우 사흘째 '사상 최고' 행진… 유가 반등도 호재 英 금리동결 악재 극복

뉴욕 증시가 대형 금융회사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과 경기지표 호조가 맞물리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가 반등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오름 폭을 확대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27포인트(0.52%) 상승한 2163.70(초기 데이터 기준)으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32.92포인트(0.72%) 오른 1만8505.04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최고치를 이어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8.33포인트(0.57%) 오른 5034.06을 기록, 올 들어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증시는 대형 금융 회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미국 최대 은행(자산기준)인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순이익이 62억달러(주당 1.5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주당 1.54달러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1.43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업종이 0.89%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원자재와 기술 업종도 0.83%와 0.81%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0.65% 하락했다.

◇ 英 브렉시트 불구 금리 동결…8월 추가 부양책 '강력 시사'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기 둔화를 차단하기 위해 영란은행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8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파는 크지 않았다.

영란은행은 이날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9명 정책위원 가운데 8명이 금리 동결을 선택했고 1명은 0.25% 인하를 주장했다.

양적 완화 수단인 자산매입 한도 역시 3750억파운드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른 의견을 낸 정책위원이 없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한 다음 행동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풀이했다. 브렉시트 영향이 반영된 경기지표를 지켜본 후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영란은행도 "위원회가 다양한 양적완화 수단들과 이 수단들의 조합을 논의했다"며 "추가 경기 부양책 규모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경기지표들에 기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란은행은 이례적으로 “대다수 위원들이 통화정책이 8월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불발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생산자물가지수‧고용지표, 예상보다 좋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15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2% 상승을 2배 이상 웃돈 것이다.

6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0.3% 상승해 연율 기준으로 2014년 말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0.4% 올랐다. 이장에서는 0.1%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6월 제품관련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강세로 0.8% 상승했으며, 에너지 제품 가격지수는 4.1% 상승했다. 에너지 제품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1% 하락했다.

한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을 밑돌며 고용시장 강세를 확인시켜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4000건을 기록, 전망치 26만5000건보다 적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도 5750명 감소한 25만9000명을 기록해 지난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 국제유가, 저가 매수세·달러 약세에 2% 반등…WTI 45달러 회복

국제 유가가 전날 4% 이상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2% 넘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93달러(2.1%) 오른 45.6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94달러(2%) 상승한 47.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반등한 것은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제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과잉 경고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4% 넘게 급락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급등과 급락 이후에는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며 "적정한 유가 수준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44달러를 저항선으로 생각한다. 40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진다면 투자가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약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는 파운드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영란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파운드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 英 파운드 금리동결에 급등, 달러·엔 '약세’… 금값 하락

영국 파운드화는 금리 동결 영향으로 급등했다. 반면 달러와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날보다 1.38% 급등한 1.33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3% 하락한 96.07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3% 내린 1.111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91% 오른 105.43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의 경우 한때 106엔까지 상승했고 엔/파운드 환율은 140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은 국제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4달러(0.9%) 하락한 1332.2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최근 6일(거래일 기준) 가운데 5일 하락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9.1센트(0.5%) 내린 20.32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4%와 1.1% 상승했다. 반면 구리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 유럽증시, 英 금리동결 불구 반등…FTSE만 내려

영국 증시를 제외한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3주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까지 올라갔던 지수들은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후 오름폭을 줄였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80% 상승한 338.50에 마감했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보다 0.86% 오른 1337.69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장중 한 때 지난달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26% 뛴 2963.0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의 대표지수 FTSE100는 전장보다 0.24% 하락한 6654.47을 기록했다. 영란은행의 금리동결에 따른 파운드 급반등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16% 오른 4385.52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39% 상승한 1만68.30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은행주는 반등세를 이어갔다. 유럽 은행부문지수는 약 2.5% 올랐다. 도이체방크가 3.6%, 우니크레디트가 6.6% 급등했다. 오스트리아의 에르스테 그룹뱅크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13.6% 급등했다. 그래도 은행 부문은 여전히 올 들어 27% 하락한 상태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동차 부문도 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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