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존 F. 케네디에 비유하며 "혁신을 통한 리더십을 세울 기회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은 '스페이스 미션(space mission)'을 얘기했었고 미국은 이에 협력해왔다"며 트럼프 정부도 에너지 영역에서 이와 같은 혁신을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최근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통화에서 혁신의 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그가 이 부분을 매우 흥미롭게 경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혁신에 대한 추가적인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이츠의 이같은 발언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클린에너지 산업을 키우는 목적으로 출범시킨 벤처펀드와 무관치 않다. 화석연료 산업의 부흥을 추구하는 트럼프 정부와 배치되는 격이다.
작년 12월 파리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된 후 게이츠는 대안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에너지돌파구연합'이 만들어지면서 전세계 기업가들이 게이츠의 계획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에너지돌파구벤처(BEV)'로 BEV는 지난 11일 낸 성명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게이츠는 BEV의 회장직을 맡았다.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여기에 얼마나 협조할지 여부다. 트럼프는 이날 내무장관에 라이언 징케 공화당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에너지 개발 지지자인 만큼 오바마 행정부의 반(反)개발 기조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에너지장관으로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NN은 화석연료 생산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페리 지명이 화석 에너지원 사용의 강조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게이츠는 그러나 "이번 (트럼프) 정부는 '좋은 거래'를 좋아하는 정부"라며 거액의 예산이 들지 않고 셰일가스와 같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면 트럼프 정부가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게이츠는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무역장벽을 세움으로써 ('윈-윈(win-win)'이 아닌) '루즈-루즈(lose-lose)'가 되는 상황을 트럼프 정부가 원치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관세와 같은 전형적인 방식이 아닌 다른 식으로 중국에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