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회사 '깜짝' 실적 불구 유가 하락에 '혼조'…나스닥 '최고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14 06:16

뉴욕 증시가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 호조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날 부진을 만회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0(0.18%) 포인트 상승한 2274.6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6.63포인트(0.48%) 오른 5574.12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27포인트(0.03%) 내린 1만9885.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과 다우 지수는 각각 0.1%와 0.4%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1%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대형 금융회사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또한 경기지표가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 시켜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 체이스는 각각 0.31%와 0.45% 상승했다. 블랙록과 PNC파이낸셜도 각각 0.27%와 0.65%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각각 0.14%와 0.39% 상승했다.

특히 웰스파고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연봉을 고객 서비스와 핵심 고객 증가율 등을 기준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면서 1.41% 상승했다. 인센티브 체계가 강화된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금융 업종 지수가 0.55% 올랐고 산업과 기술 업종도 각각 0.33%와 0.27% 전진했다. 반면 부동산과 원자재 업종 지수는 각각 0.24%와 0.21% 밀렸다.

◇ 美 금융회사 4분기 성적표 ‘기대 이상’

미국 금융회사들이 예상보다 좋은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먼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7억달러, 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38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3%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은 199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208억5000만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BoA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비용 절감과 채권 트레이딩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비용 절감에 공을 들인 게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채권 트레이딩 매출은 12% 증가한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인 21억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증권 트레이딩은 11% 늘어난 9억48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에 부합했다.

JP모간체이스 역시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급증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JP모간체이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67억3000만달러, 주당 1.7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3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2% 증가한 243억달러로 시장 예상(242억달러)을 소폭 웃돌았다. 채권 트레이딩 매출도 31% 증가한 33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32억6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증권 트레이딩 매출은 8.1% 늘어난 11억5000만달러로 이 역시 시장 예상(12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PNC 파이낸셜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반면 '유령계좌 파문'에 휩싸였던 웰스파고는 실적이 부진했다. 웰스파고의 4분기 순이익은 52억7000만달러, 주당 96센트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5.4% 감소했고 예상치 주당 1달러에도 못 미쳤다.

실적 부진은 유령계좌 파문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고객동의 없이 유령계좌 200만개를 만들어 실적을 부풀린 사실이 적발돼 1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 소비지표 ‘Not Bad’, 소비자심리 소폭 하락

이날 발표된 소비 관련 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먼저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7~0.8% 증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가 주도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연말에 대거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12월 차 판매는 2.4%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대비로는 3.8% 증가했다. 소매판매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문가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특히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판매는 전월대비 1.3%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4% 급증했다.

반면 백화점은 온라인 시장 성장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대형 백화점 체인이 일제히 감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식점 매출을 감소했고 식료품 매출은 11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자동차 연료 판매는 전월대비 2% 증가했지만 지난해 전체로는 6.3%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2.3%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2014년 4.2%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소비자 심리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응답자 간 편차가 커졌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미국의 이달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98.1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98.5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직전월(12월) 확정치인 98.2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13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는 2004년 1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였다.

현재 상황 평가지수는 112.5로 지난달 기록인 111.9보다 높아졌다.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시장예상치인 111.5를 상회했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담당 리차드 커틴 이사는 차기 행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한 사람들과 부정적인 전망을 한 사람들 사이의 기대지수가 42.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향후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2.5%로 지난달 2.3%보다 높아졌다. 미국인들의 내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6%로 지난달의 2.2%를 웃돌았다.

◇ 美 기업재고 18개월 최대폭 증가, 생산자물가 ‘예상 부합’

지난해 11월 중 미국의 기업재고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말 쇼핑시즌의 양호한 진행 속에서 직전월(10월)의 감소를 만회하며 1년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미국의 기업재고는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지난 2015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를 상회하고 10월 수정치 기록인 0.1% 감소도 웃돈다. 10월 기록은 0.2% 감소에서 상향 조정됐다.

11월 중 도매재고는 1.0%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이며 잠정치와 부합한다. 10월 기록은 0.4% 감소였다.

재고투자는 지난해 3분기 3.5%인 GDP 성장률에 약 0.5%포인트 기여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현재 미국의 GDP가 4분기에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고는 지난해 1분기에 GDP 성장에 보탬을 준 것을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줄곧 GDP 성장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기업들이 재고 처분에 주력함에 따라 제조 활동이 둔화됐다.

한편 12월 생산자물가는 소폭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상품 부문의 PPI가 0.7%, 서비스 부문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띠는 가운데 꾸준한 소비가 이어져 물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국제유가, OPEC 감산 이행 의구심↑ '약세'…WTI 1.2%↓

국제 유가가 리비아의 증산 소식과 중국의 수출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4달러(1.2%) 하락한 52.37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3% 밀리며 5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6달러(1.07%) 하락한 55.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소식에 힘입어 4%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됐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의 수출이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며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410만배럴 증가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11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했다.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7건 줄어든 522건으로 집계됐다.

◇ 달러, 기대 못 미친 소매판매·트럼프 실망감에 약세

달러가 기대에 못 미친 소매판매와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7% 하락한 101.1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장 초반 101.67까지 상승하며 5주 최저치에서 반등했지만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9% 상승한 1.064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내린 114.51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7~0.8% 증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미국의 이달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98.1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98.5를 밑돌았다.

◇ 국제금값, 차익실현+경기 회복 지속에 0.3%↓… 주간 1.9%↑

국제 금값이 차익실현 매물과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경기지표 영향으로 닷새 만에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6달러(0.3%) 하락한 1196.2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9% 상승했다. 12월 중순 저점과 비교하면 6.5%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최근 7주 최고치까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은 가격은 6센트(0.4%) 내린 16.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1.5% 상승했다. 팔라듐도 2.1% 하락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1.2% 밀렸다.

반면 구리와 백금은 0.7%와 0.2% 상승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각각 5.7%와 1.6% 올랐다.

◇ 유럽증시, 美 금융사 실적호조·제약업종 반등에 일제히↑…英 12일째 최고치

유럽 증시가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호조 영향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영국 증시는 14일 연속 오르며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95% 상승한 365.94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1%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0.94% 오른 1만1629.18을, 프랑스 CAC 지수는 1.2% 급등한 4922.49로 마감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62% 상승한 7337.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가 상승한 것은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호조와 제약업종 반등 덕분으로 풀이된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 회사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값 인하를 시사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제약업종도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배출가스 조작 혐의가 제기된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4.6% 상승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주요 주주인 엑소르도 6.7% 올랐다. 반면 프랑스 르노자동차도 배출가스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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