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원자재와 금융 업종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87포인트(0.66%) 상승한 2280.0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12.86포인트(0.57%) 오른 1만9912.7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8.01포인트(0.86%) 상승한 5600.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원자재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제조업 지표가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구리 등 공업용 광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리는 2.3% 올랐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2.9%와 3.2% 급등했다. 이에 따라 S&P500의 원자재 업종 지수는 2.53% 급등했다. 금융 업종도 1.21% 올랐고 기술과 산업 업종도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통신 업종은 2.67% 급락했다.
◇ 제조업 지표 ‘2년 최고’ vs 주택매매 급감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보인 반면 부동산 지표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먼저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5.1을 기록,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4.5는 물론 지난해 12월 확정치 54.3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 주문이 전월 55.8에서 57.3으로 상승했고 생산지수도 55.1에서 56.7로 개선됐다.
반면 작년 12월 기존주택 매매는 재고 부족과 모기지론 금리 급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전월비 2.8% 감소한 549만호(연율환산)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552만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11월 기록은 561만호에서 565만호로 상향 조정되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의 주택 판매는 545만호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미국에서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위 가격은 23만22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상승했다.
◇ 국제유가, 감산 효과 기대감에 소폭 올라…WTI 0.8%↑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 우려가 남아 있어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3달러(0.8%) 오른 53.1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19달러(0.34%) 상승한 55.4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이라크 석유장관은 대부분 주요 원유 생산업체들이 감산 합의에 따라 산유량 감축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은 감산 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시추기 가동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나면 감산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 달러, 저가 매수세에 9주 최저치서 반등
달러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2% 상승한 100.3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달러 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과 보호무역주의 행보에 대한 우려로 9주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 10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의회 상원 인준청문회 이후 미국 상원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달러 가치가 25% 상승한다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7% 하락한 1.072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06% 오른 113.9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 국제금값, 0.4%↓… 구리 등 공업용 광물 급등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와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금 수요가 많은 중국이 춘절 연휴에 들어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8달러(0.4%) 하락한 1210.8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금값은 1215달러를 돌파하며 약 10주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7.185달러에 마감하며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공업용 광물은 제조업 지표 호조와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구리는 2.3% 올랐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2.9%와 3.2% 급등했다.
◇ 유럽증시, 브렉시트 제동·제조업 지표 호조에 상승…獨 0.43%↑
유럽 증시가 영국 대법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제동을 걸면서 대부분 상승했다.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25% 상승한 361.92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3% 오른 1만1594.94를, 프랑스 CAC 지수는 0.18% 상승한 4830.03으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01% 하락한 7150.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영국 대법원은 의회 승인을 받은 이후에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3월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는 영국 정부의 계획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표도 호조를 이어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조사치보다는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 제조업 PMI 예비치는 55.1로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조사치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서비스업 PMI는 53.6으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조사치보다 0.2포인트 낮았다.
특히 독일의 1월 제조업 PMI는 56.5로 2011년 5월 58.2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