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에너지주들이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급락하고, 공화당이 국회에서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면서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43포인트(0.03%) 하락한 2만951.4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0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건설중장비업체 캐터필러와 정유업체 세브론이 각각 2.1%, 1.8% 떨어지며 지수를 압박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39포인트(0.06%) 오른 2389.52로 장을 마쳤다. 11개 주요 업중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했다. S&P지수도 장중 최대 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075.34로 전일대비 2.79포인트(0.05%) 올랐다. 장중 최대 18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은 에너지주를 내다팔면서 국회의 법안처리 상황에 주목했다.
공화당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발효된 도드-프랭크금융개혁법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공화당 개정안은 금융기관들의 고위험자산투자를 금지하는 ‘볼커룰’ 등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공화당은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법안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두 법안이 상원을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또한 에너지업종은 이날 유가하락으로 1.9% 급락하며 시장을 짓눌렀다.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등이 1~3%까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량 감축합의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비아의 원유생산량 회복과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 우려가 유가를 압박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30달러(4.8%) 떨어진 45.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7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41달러(4.8%) 하락한 48.38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가 나란히 OPEC이 원유생산량 감축에 합의한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WTI가 핵심 지지선인 44달러를 하향 돌파할 경우 38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리비아의 양대 정파의 수장들은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리비아의 최대 유전지역은 무장 세력 간 충돌로 인해 종종 폐쇄돼왔다. 이번 합의로 정국이 안정될 경우 리비아의 원유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발표한 미국의 주간원유재고량이 시장전망치보다 낮게 감소한 것도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이 글로벌 원유재고량 증가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강화시켰다.
달러는 낙관과 비관이 혼재된 경제지표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유로는 달러대비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1% 하락한 98.75를 기록했다. WSJ 달러 인덱스 역시 전일대비 0.3% 떨어진 89.81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3만8000건을 기록하며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미국의 3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2% 증가했지만, 시장전망치(0.4% 증가)를 밑돌며 달러를 압박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대비 0.9% 오른 1.0984달러로 거래됐다. 프랑스 대선 TV토론에서 에마뉘엘 마카롱의 선전과, 런던소재 금융사들에 유럽대륙으로의 이전을 요구할 것이라는 유럽연합의 계획이 유로 강세를 이끌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6주래 최고치인 112.88엔까지 올랐지만 하락반전하며 전일대비 0.3% 떨어진 112.36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날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데다 금수요 하락을 보여주는 보고서까지 나오면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9.90달러(1.6%) 하락한 1228.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월 16일 이후 최저가격이다.
7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4.3센트(1.5%) 떨어진 16.303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최저수준이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1분기 금수요가 전년동기대비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투자수요 역시 전년동기대비 34% 하락했다.
전날 연준이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일시적이라고 평가한 것도 금값을 압박했다. 경제적 우려나 불안이 완화되면 금같은 안전자산은 일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7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1.3% 떨어진 2.512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구리값은 중국의 구리수요 감소 전망으로 인해 이번 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0.4% 오른 907.70달러로, 6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0.2% 상승한 800.65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