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그룹 뉴진스 멤버 4명이 지난해 조합형태 법인을 설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이 각출한 조합 출자금은 총 13억~15억원에 달했는데, 이중 일부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개인 회사에 쓰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8일 유튜브를 통해 뉴진스 민지, 다니엘, 해린, 해인 등 멤버 4명이 설립한 법인 사업자 등록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멤버 4명은 지난해 1월2일 민지를 대표로 법인 '엔제이(NJ)OOOO'을 설립했다. 사업자등록증상 사업장 소재지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건물 지하 1층이며, 사업 종류는 엔터테인먼트로 명기돼 있다.
이진호는 멤버들이 함께 조합을 설립했으며, 멤버 1명당 2억~3억원씩 출자해 13억~15억원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은 출자금 사용처다. 출자금 일부는 민희진 전 대표가 설립한 오케이레코즈 남자 아이돌그룹이 사용할 연습실 대여료로 쓰였다. 당시에도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 관계에 있었고, 민 전 대표는 이미 어도어를 떠난 상태였다.
어도어 측은 2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 심리로 열린 다니엘, 민 전 대표와 손해배상소송 3차 변론기일에서 "뉴진스 멤버 4명의 조합 설립은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조합 규약에는 전속계약과 동일한 목적의 연예기획사업을 영위하고, 그 수익을 분배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이는 전속계약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전속계약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조합의 출자금 사용 내역을 문제 삼았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선언 기자회견의 장소 대관료, 민 전 대표가 남자아이돌도 같이 쓸 것을 예정해 대여한 연습실 차임료, 뉴진스가 어도어 동의 없이 재데뷔를 위해 쓴 'NJZ' 로고비용과 화보 촬영 비용 역시 조합비용으로 지출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니엘 측이 직접 비용을 지급하는 데 그쳤더라도, 연예기획사업을 목적으로 한 조합을 설립해 연예활동 비용을 지출하도록 했다면 이는 전속계약을 위반한 연예활동이자 동종 계약 체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독자들의 PICK!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 재직 당시 '뉴진스 빼내기'를 시도했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대해 그간 강하게 반발해왔다. 앞서 법원 역시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뉴진스 빼내기' 계획이 실행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민 전 대표 손을 들어줬다.
다만 대표를 사퇴한 이후 시점인 2025년 뉴진스 멤버 4명의 조합 설립이 추진됐고, 조합 자금이 민 전 대표 개인 회사에 쓰인 정황이 드러난 만큼, 민 전 대표와 뉴진스가 독립적으로 움직였다는 기존 설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재 변호사(법무법인 리앤파트너스)는 "뉴진스 멤버들이 사업자 등록만 했다고 해서 전속계약 위반은 아니"라면서도 "사업 종류가 엔터테인먼트업이라면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하려고 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전속계약 분쟁 상태에서 안무 연습 등 연예 활동을 준비하려고 했다고 변명할 것 같은데, 조합 설립 멤버 4명 중 2명이 어도어로 복귀한 상태에서는 조합의 당초 활동 목표와 내용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