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뉴욕증시, 북 '핵실험 강행' 발언에 혼조...나스닥, 다시 사상 최고가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5.10 06:29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했다. 최일 영국주재 북한대사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9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46포인트(0.10%) 떨어진 2396.92로 장을 마쳤다. 11개 주요 업중 가운데 유틸리티, 에너지, 재료 등 7개 업종이 하락했다. S&P지수는 개장 직후 새로운 장중 사상 최고치인 2403.84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6.50포인트(0.17%) 하락한 2만975.78로 거래를 마쳤다. 3월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점 대비로는 140포인트나 떨어졌다. 정유업체인 셰브론과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7.93포인트(0.29%) 오르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인 6120.59로 마감했다. 올들어 종가 기준으로 30번째 사상 최고 기록이다. 장중 사상 최고치는 6133이었다.

북한 핵문제가 이날 뉴욕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다. 최일 영국주재 북한대사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도자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6차핵 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증시를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증시가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에도 불구하고, 좁은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말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혁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펀더멘털이 견고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인내를 잃고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정책회의는 잠재적으로 증시를 상승시킬 주요 이벤트로 간주되는 분위기다. CME그룹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88%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다음달 정책결정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에스더 조지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자동차판매 등 일부 경제지표가 노란불을 나타내더라도 연준은 계속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고수해야한다"고 말했다.

달러는 올랐다. 하지만 북한 악재에 안전자산 엔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의 상승폭은 축소됐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2% 오른 99.39를 기록했다. WSJ 달러 인덱스 역시 전일대비 0.4% 상승한 90.54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113.25엔 대비 0.5% 오른 113.87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14엔을 돌파하며 7주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주재 북한대사의 핵실험 강행 발언이 알려진 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엔은 안전자산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지면 강세를 보인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1.0925달러 대비 하락한 1.0872달러로 거래됐다. 달러가 유로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달 말 회의에서 원유생산량 감축합의를 연장할지 여부에 대한 OPEC 관계자들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43센트(0.9%) 떨어진 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7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54센트(1.1%) 하락한 48.79달러로 장을 마쳤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전날 20개 산유국이 지난해 합의한 원유생산량 감축이 이행되고 있으며, 감축합의가 2018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지난해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간 원유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씩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오후 원유재고량에 대한 전망을 포함한 월간 에너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S&P글로벌플래츠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5월 5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재고량이 18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가솔린재고량은 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다음 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금 수요를 떨어뜨리면서다.

이날 6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1달러(0.9%) 하락한 1216.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월 중순 이후 최저가다.

7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9.1센트(1.2%) 떨어진 16.067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최저치다. 7월물 구리값은 전일대비 파운드당 0.2% 오른 2.49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또한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금값을 압박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시장은 6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88%로 보고 있다. 고금리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금값은 50일 이동평균인 온스당 1247.84 달러에서 2% 이상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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