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영국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런던테러사건, 이번 주로 예정된 제임스 코미 전 FBI(연방수사국) 국장의 국회 공개증언 등 다양한 지정학적 우려들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2.25포인트(0.1%) 하락한 2만1184.04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가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97포인트(0.1%) 떨어진 2436.10으로 장을 끝냈다. 11개 주요 업종 중 7개 업종이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재료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11포인트(0.2%) 떨어진 6295.68로 마감했다. 장 초반 장중 사상 최고가인 6310.62를 터치하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한주가 예고되고 있다. 코미 전 FBI 국장의 상원 증언과, 영국 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이번 주 예정돼있다. 또한 지난 토요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는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 카타르 단교선언으로 이어진 중동 국가들의 갈등은 유가상승을 유발, 투자심리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테러는 오는 8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국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만일 보수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더욱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증시는 전통적으로 격변의 시기에 진입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증시는 5월 30일부터 6월 13일까지 2주간 약 0.79%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애플은 이날 투자의견 하향조정으로 1%나 하락했다. 투자은행 퍼시픽 크레스트는 “아이폰8의 호재는 주가에 다 반영됐지만, 리스크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애플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업종평균(sector weight)으로 하향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전일대비 0.8%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1003.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알파벳도 지난주 아마존닷컴에 이어 ‘주당 1000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가는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중동 원유생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6센트(0.6%) 하락한 47.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 거래소에서 8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온스당 48센트(1%) 떨어진 49.47달러로 장을 끝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바레인, UAE 등 수니파 7개국은 이날 일제히 카타르의 내정간섭과 테러리즘 지원을 비난하면 단교를 선언했다. 이들 국가들은 카타르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해상 및 항공편을 모두 중단시켰다.
일반적으로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는 유가를 상승시킨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단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 간 대립에 따른 것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의 친이란 행보에 대한 이들 국가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지적이다.
카타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이다. 시장에서는 OPEC 회원들 간의 갈등은 OPEC 주도의 원유생산량 감축합의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달러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총선을 앞두고 파운드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와 파운드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1% 오른 96.80을 기록했다. WSJ 달러 인덱스는 보합세인 88.32를 나타냈다.
달러는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 이후 엔과 유로 대비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110.41엔)대비 0.1% 오른 110.46엔에 거래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1.1282달러)대비 0.2% 떨어진 1.125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1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0%를 기록했다. 잠정치는 0.6% 감소였다. 5월 ISM(공급관리자협회) 비제조업(서비스)지수는 전달대비 0.6% 하락한 56.9%를 기록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공장주문량은 전달대비 0.2% 감소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1.2894달러)대비 0.1% 오른 1.2909달러로 거래됐다. 파운드는 최근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총선에서 의석을 잃어 절대다수당이 없는 국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이 지난 토요일 영국 런던테러의 영향을 흡수하고, 투자자들이 이번 주 ECB 통화정책회의와 영국 총선결과를 기다리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50달러(0.2%) 오른 1282.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4월 21일 이후 최고가다.
금값은 지난주 실망스런 5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역시 뒤섞인 모습을 보였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최근 경제지표들은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감은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ECB는 오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마이너스금리 등 기존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또한 영국 총선도 이날 실시된다.
7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5.6센트(0.3%) 상승한 17.581달러로 장을 끝냈다. 7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2.558달러로 전일대비 4.20달러(0.4%) 내렸다. 7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4.20달러(0.4%) 상승한 957.60으로, 9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7.80달러(0.9%) 오른 841.85달러로 마감했다.